사회

"갈수록 은밀해져 모텔까지"...준비된 연쇄살인이었나

2026.03.01 오후 08:11
[앵커]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여성이 다른 남성 2명에게도 비슷한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죠.

장소가 갈수록 은밀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김 씨가 나름의 범행 준비 단계를 거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태껏 확인된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 모 씨와 관련된 사건은 모두 5건입니다.

장소들을 차례로 보면, 갈수록 은밀한 곳으로 옮겨지는 경향이 포착됩니다.

지난해 10월, 김 씨와 함께 있던 남성이 와인을 마시고 쓰러진 곳은 서울 방배동 식당입니다.

12월 중순에는 남양주에 있는 카페 주차장에서 음료를 건네받은 남성이 쓰러졌습니다.

한 달 뒤쯤인 지난 1월 24일엔 한층 은밀해진 장소인 지하 노래 주점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더니, 이후엔 더 폐쇄적인 모텔 방 안에서 남성 2명이 약물을 마시고 숨지는 연쇄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겁니다.

김 씨는 앞선 세 차례 때는 본인이 직접 신고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번째 식당과 세 번째 지하 노래 주점에선 119에 신고전화를 걸었고, 두 번째인 남양주 카페 주차장에서도 남성이 쓰러지자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모텔에선 아무 신고 없이 빠져나왔고, 약물을 마신 채 홀로 있던 남성들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본격적인 살인 범행에 나서기 전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에게 약물을 먹인 뒤,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신고도 하는 나름의 준비 단계를 거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장소라든가 방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진화하고 있다는 거죠. 그 과정을 일종의 어떤 실험 단계로 쓴 것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다만 김 씨는 추가 범행은 없었다며 첫 번째와 세 번째 사건에 대한 혐의는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물증 확보 등을 시도해 검찰로 구속 송치된 상태인 김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에선 조만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김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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