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선거 당일 오후부터, 현장에서는 투표용지를 더 달라는 다급한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선관위의 신속한 대처는 없었고 투표 중단과 시간 연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이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지역 공무원 150여 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입니다.
오후 2시쯤부터 투표지가 수십 장밖에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올라오더니, 4시를 넘기자 추가분을 요청하는 다급한 문의가 빗발칩니다.
급기야 '부정선거 의심 민원으로 고충이 심각하다' '경찰을 불러도 되냐'는 아우성까지 터져 나옵니다.
이렇게 투표소에서 비상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뭘까?
선관위는 사전투표율 등을 고려해 선거인 수의 50% 정도 수준으로 투표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는데, 송파구 본투표율이 42.4%였던 걸 볼 때 용지는 모자라기는커녕 남았어야 합니다.
실제로 투표지 4만 장이 남았던 걸로 파악됐는데, 선관위는 투표소마다 투표자 수에 편차가 컸던 걸 이유로 들었습니다.
[윤재수 / 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 : (송파구) 투표소마다 선거일 투표자 수에 편차가 있어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이에 대해 유권자가 특정 투표소나 특정 시간대에 몰릴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고, 기계적으로 나눠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여기에 용지 부족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사후 대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만약 신속하게 추가 투표용지를 배분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면 투표 중단과 시간 연장은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선관위의 안일한 수요 예측에,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더해진 총체적 부실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편집 : 고창영
화면제공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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