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전승절이 뭐길래?

2015.08.14 오후 02:42
전승절이란 말 그대로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리는 날입니다.

러시아는 나치 독일이 무조건 항복한 날을 자국 시간으로 5월 9일로 잡고 전승절로 기념합니다.

올해는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여는 등 성대하게 치렀는데요.

중국의 전승절은 9월 3일입니다.

일제가 도쿄만의 미주리 함상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한 날짜가 1945년 9월 2일인데요.

그 다음 날을 전승절로 삼은 겁니다.

중일전쟁 때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것은 마오쩌둥의 중국공산당이 아니라 국민당, 장제스 세력이었는데요.

그래서 중화민국, 지금의 대만은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전 기념일로 삼아 3일 연휴에 들어갑니다.

중국이 9월 3일을 전승절로 삼은 것은 바로 작년입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 법정 휴일로 제정했는데요.

뒤늦게 승전의 주역임을 선포한 겁니다.

중국은 올해 전승절 행사를 자국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통로로 삼고 있습니다.

최첨단 미사일부대가 참석하는 대규모 열병식도 계획 중인데요.

50여 개국 정상에 전승절 행사 초청장을 보냈는데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보냈습니다.

항일투쟁의 역사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을 빼놓을 수 없죠.

1920년 6월 홍범도의 지휘로 대한독립군이 봉오동 전투에서 승리했고요.

같은 해 김좌진, 서일 등이 이끈 청산리대첩에서도 일본군을 섬멸했습니다.

갑오전쟁부터 친다면 가장 오랫동안 일제와 치열하게 싸웠던 대한민국인데요.

박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되 열병식 참석은 안 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온 상태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실리를 어떻게 지키느냐?' 문제는 고민을 한층 더 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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