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초등학생 3명, 여교사 살해...농민공의 자녀들

2015.10.24 오후 11:14
[앵커]
중국의 한 농촌에서 초등학생 3명이 여교사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부모가 돈을 벌러 도시로 가는 바람에 집에 홀로 남겨진 이른바 '유수 아동'들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PC 방에 있던 10대 어린이 3명이 공안에 긴급 체포됩니다.

학교 여교사를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입니다.

각각 11살, 12살, 13살인 이들은 지난 18일 후난 성 사오둥현에 있는 한 초등학교 담을 넘었습니다.

그리곤 주말에 홀로 학교를 지키고 있던 52살 여교사를 몽둥이로 때리고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습니다.

이들은 시신을 침대 밑에 숨긴 뒤 숨진 교사의 휴대전화와 2천 위안, 우리 돈 36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마을 주민]
"우리 모두 (숨진) 여교사에게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 3명 가운데 2명은 부모가 돈을 벌러 도시로 간 이른바 '유수 가정' 출신이었습니다.

연로한 조부모가 돌봤지만 사실상 방치돼 PC 방을 전전했습니다.

[학교 선생님]
"예전에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볼 사람이 없어 할머니가 맡았는데 통제가 안 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간 농민공은 2억7천만 명.

이들의 자녀인 유수 아동이 거의 방치되면서 범죄나 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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