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서치 대법관 후보, '소신 발언' 상원 강타

2017.03.24 오전 02:19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지명한 닐 고서치 대법관 후보가 대통령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과감히 밝히면서 엄정중립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사 반대를 다짐했던 민주당의 분위기가 조금씩 녹는 분위기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상원 의원들의 날 선 질문 공세가 사흘째 계속됐지만 고서치 후보는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를 뿐 한치의 정치적인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원칙을 시종 강조했습니다.

[닐 고서치 / 美 대법관 후보 : 공화당 판사니 민주당 판사니 그런 건 없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反트럼프적인 소신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먼저 고문 부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며 대통령이라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닐 고서치 / 美 대법관 후보 : 우리는 고문을 금하는 협약에 가입해 있고 고문을 금지하는 법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패트릭 리 / 민주당 상원의원 : 대통령이라면 법을 어겨서라도 고문을 정당화할 수 있지 않나요?]

[닐 고서치 / 美 대법관 후보 : 의원님,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판결에 개입하는 대통령의 요청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 공화당 상원의원 : 만약 대통령이 낙태 인정 판결을 뒤집으라고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닐 고서치 / 美 대법관 후보 : 의원님, 그럴 경우 저는 법원을 나가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좌우되는 건) 판사의 행동이 아닙니다.]

무슬림 입국금지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헌법에 위배된다며 반대 입장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고서치 후보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은 다음 달 3일 예정인데, 100명 가운데 60표 이상을 얻어야 통과합니다.

당초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고서치 후보에 대한 인준을 결사 저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고서치 후보의 소신 발언이 계속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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