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사실상 뇌사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49년 4월 출범한 나토는 냉전 시절 소련과 동맹국이 형성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 서방의 안보를 지켜낸 동맹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방위비를 더 내라며 유럽을 압박하면서 나토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시간 7일 이코노미스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가 더 이상 나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나토 뇌사" 언급을 반박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서양 양안 동맹은 필수적이고 나토는 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양안 관계의 협력이 30년 전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도 협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나토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는 독일의 국방비 지출 확대와 5G 장비에서의 화웨이 배제를 요구하고, 러시아와 독일 간의 천연가스 연결 사업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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