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국경절 연휴를 맞아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해 연일 타이완을 겨냥한 '역대급'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중국과 타이완·미국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은 국경절 당일인 1일 군용기 38대를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보냈습니다.
2일과 3일에도 군용기 39대와 16대가 투입됐습니다
4일에는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전투기와 폭격기 등 58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무력시위입니다.
이 같은 무력시위는 곧바로 미중 간의 신경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매우 우려한다"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또 타이완이 충분한 방어능력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 국무부 대변인 : 인도·태평양지역의 동맹국들이 밝혔듯이 우리는 중국 측에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중국도 즉각 타이완은 자국 영토이므로 내정 간섭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또 "양국관계를 해치고 지역 안정을 파괴하는 미국의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타이완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자 타이완 당국은 "만약 중국이 전쟁을 일으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은 최근 대규모 침략방지 군사훈련도 진행했습니다.
[쑤전창 / 타이완 행정원장 :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스스로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타이완을 합병하려는 나라들이 무력에 의존할 엄두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무력시위가 당장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보전문가들은 이번 무력시위가 군사행동을 위한 준비라기보다는, 국제사회를 향해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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