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반전 가수·배우들의 TV·라디오 출연 금지"

2022.03.21 오전 11:12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반전 가수와 배우들의 TV. 라디오 출연과 음악 방송을 금지하고 있다고 BBC가 현지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며칠 뒤 러시아 미디어 그룹, RMG는 성명을 통해 일부 예술인들의 TV와 라디오 출연과 방송을 금지했습니다.

RMG는 당시 성명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몇몇 예술인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향해 너무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RMG는 무엇보다 러시아의 음악 애호가들을 존중한다면서도 "러시아 음악 애호가들을 향한 일부 가수들의 오만불손한 태도로 인해" 이들과의 계약을 파기하는 것 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BBC는 RMG의 방송 출연을 금지당한 이들은 몇몇 우크라이나 가수들과 3명의 러시아 배우들이며, 이들의 이름이 적힌 블랙리스트 문건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가수 이반 도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러시아인들을 향해 "이 참사를 끝내라, 이 학살전에 가담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이로부터 며칠 뒤 이반 도른은 RMG에 의해 방송 출연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도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 가 발표되기 전에도 러시아와의 어떤 협력도 불가능했다"며 블랙리스트에 오른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역시 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적힌 러시아 래퍼 오크시미론은 러시아에서 하기로 했던 순회공연을 취소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구제 기금 마련을 위해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자선 공연을 했습니다.

오크시미론은 터키 이스탄불 공연에서 3만 달러를 모았으며 이번 주 영국 런던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오크시미론은 러시아 공연 취소를 공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이 떨어지고, 키이우 주민들은 지하실이나 전철역에 숨고 일부는 죽어가는 상황에서 청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옛 소련 시절부터 활동한 전설적인 록 그룹 아크바리움의 리드 싱어인 보리스 그레벤쉬코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리켜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레벤쉬코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의 절반은 금지상태였다며 "70년대에도 그랬고 80년대에도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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