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 선수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도박 스캔들로 해고된 가운데 오타니 선수가 미즈하라의 도박 자금을 갚아주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LA타임스와 CBS 등 미국 언론은 도박법 학자 I. 넬슨 로즈 휘티어 칼리지 명예교수를 인용해 "오타니가 불법 도박 빚을 갚는 행위라는 점을 알고 돈을 빌려주었다면 연방법에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 넬슨 로즈 교수는 "오타니가 친구를 돕기 위해 한 행동이더라도 연방 법령은 불법 도박업자의 빚 회수를 도운 사람도 도박 사업 종사자로 본다"고 말했다.
즉, 오타니가 불법 도박 빚을 인지한 상태로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주었다면 불법 도박업자를 도운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소리다.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MLB 사무국은 선수들이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최소 1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리고, 사안에 따라 영구 퇴출당할 수도 있다.
불법 도박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즈하라는 도박 빚에 관해 오타니가 450만 달러(우리나라 돈으로 약 59억 원)를 갚아주며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송금하지 않고, 오타니가 직접 자신의 컴퓨터에 로그인해 도박 빚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직접 돈을 건네면 다시 도박에 써버릴 것을 우려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일 오타니의 대변인은 미즈하라의 주장을 부인했고, 미즈하라도 자신의 주장을 뒤집고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활동이나 부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LA다저스로부터 해고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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