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보는 진절머리"...그린란드 논란에 여당도 트럼프 측근 맹비난

2026.01.08 오전 11:05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그린란드 병합’을 시사하자, 집권 여당까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현지 시간 7일 공화당 중진인 톰 틸리스 상원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최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을 두고 "바보에겐 진절머리가 난다"고 질책했습니다.

틸리스 의원은 "밀러가 그린란드는 미국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는데, 터무니없다"며 "밀러가 미국 정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자신을 짜증 나게 하는 건 바로 바보라며, "덴마크 왕국이 소유한 영토를 미국이 가질 권리가 있다는 정신 나간 말을 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의 탁월한 작전 수행을 훼손하는 게 짜증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린란드와 관련된 난센스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좋은 일들에 대한 주의를 분산시킨다"며 "이런 일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한 아마추어들은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밀러 부비서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의 부인이자 우파 팟캐스터인 케이티 밀러는 성조기로 뒤덮인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머지않아"라는 문구를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백악관 안팎의 이런 기류에 우려를 쏟아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습니다.

미치 매코널 전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국 당국자들의 그린란드 장악 위협 발언을 두고 "꼴사나울뿐더러 역효과를 낳는다"고 일갈했고, 리사 머코스키 상원 의원도 "매우 매우 불안하고 분명히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제임스 랭포드 의원은 "미국이 이미 군사적 기반을 두고 있는 평화로운 동맹국을 위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그린란드에서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의회에서는 분명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미국 상원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제한하는 법안을 상정해 투표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공화·민주당 상원 의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 의원은 "쿠바와 멕시코,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그린란드에 대한 전쟁 권한 결의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간 8일에는 의회 승인 없는 추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금지에 관한 상원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국 헌법상 전쟁 선포 권한은 대통령이 아니라 의회에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군사 작전을 벌이면서, 의회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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