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경제 실세' 드러켄밀러 투자사, 쿠팡 주식 1억 달러 보유

2026.02.04 오전 03:11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경제 실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 회사인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보유주식 현황 공시에서 듀케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앤씨 주식을 463만 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운용하는 패밀리 오피스 투자사인 듀케인이 쥐고 있는 지분율은 0.3%로 지난해 3분기 쿠팡 종가인 31.97달러를 적용하면 1억 5천만 달러, 2,100억 원의 투자 규모입니다.

다만, 정보 유출 사건 이후 쿠팡 주가가 하락하면서 동일 지분의 가치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는 9,300만 달러, 1,3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 미국 정·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배경에는 김 의장과 드러켄밀러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WSJ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났을 때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2021년 3월 쿠팡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이전 비상장사일 때부터 쿠팡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CNBC 방송은 쿠팡 상장을 조명하며 드러켄밀러가 쿠팡 비상장 주식에 장기 투자자로 참여해왔다고 케빈 워시 당시 쿠팡 이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워시는 쿠팡 상장 전인 2019년 쿠팡 사외 이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듀케인은 쿠팡 상장 이후 한동안 지속해서 주식 비중을 늘렸고, 2021년 4분기엔 쿠팡 단일종목 투자 비중이 듀케인의 전체 보유 상장주식 중 1/5에 달할 정도로 쿠팡 투자 비중을 높였습니다.

2023년 말에는 쿠팡 보유 주식 수가 2,291만 주(지분 가치 3억7천만 달러)로까지 늘어났고, 2024년 1분기 말에는 지분 가치가 4억 달러(5,800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듀케인의 쿠팡 투자 지분은 2024년 들어 점차 감소해왔습니다.

드러켄밀러가 쿠팡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만큼 김범석 쿠팡 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러켄밀러는 2023년 '글로벌 재계 사교 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김범석 의장,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지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한 인물로 소로스 펀드 출신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멘토로도 유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워시는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11년부터 듀케인에 합류해 파트너로 일해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워시가 드러켄밀러와 10여 년간 함께 일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드러켄밀러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로 간주할 때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에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까지 드러켄밀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 지명됐기 때문에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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