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알리바바와 BYD(비야디) 등 중국 기업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추가한 뒤 곧바로 철회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 관보에는 중국의 빅테크 업체 알리바바와 바이두,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등을 새로 추가한 '1260H' 명단이 실렸습니다.
1260H는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으로, 미국 국방부가 작성하고 관리합니다.
2021년에 처음 발표된 1260H 명단에는 항공사와 컴퓨터 제조업체를 비롯해 130개가 넘는 기업이 포함됐습니다.
이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더 강력한 무역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와 바이두의 미국예탁증서(ADR)는 하락했다가 장 후반 들어서야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관보는 별다른 설명 없이 몇 분 만에 알리바바 등이 추가된 1260H 명단을 미발행 상태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지만, 관보 게재 철회를 요청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중국을 자극할만한 새 조치를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지금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해칠 위험이 있는지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잠시나마 1260H 명단에 추가된 중국 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군 관련 기업이 아니다. 회사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두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민간용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 기업이며 군 관련 기업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원래 1260H에 등재됐던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전날 철회된 새 명단에선 제외돼 대중 강경파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크리스 맥과이어 외교관계협의회(CFR)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의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추가하겠다면서도 두 반도체 업체를 제외하려고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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