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란 핵 합의의 주역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제안했습니다.
자리프 전 장관은 '이란은 어떻게 전쟁을 끝내야 하는가 : 테헤란이 수용 가능한 합의안'이라는 글을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이란이 명백히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이 승기를 잡았을 때 종전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엄격한 제한 수용과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이란 측이 양보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했습니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에 가해진 모든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리프 전 장관은 "과거 워싱턴이 거절했던 이 제안을, 현재의 달라진 전황과 지정학적 구도 아래서는 미국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했습니다.
자리프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우선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현재 60%까지 높아진 우라늄 농축도를 3.67%로 다시 낮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 의정서를 비준해 모든 핵시설에 대해 투명한 국제 감시를 전면 수용하는 합의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미국의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요구는 주권 국가인 이란에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만큼, 미·중·러가 참여하는 연료 농축 컨소시엄을 만드는 방식의 절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이란이 연안국인 오만과 함께 국제사회와 협상을 통해 자유항행을 재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전면 철회해야 하며, 이란과 미국은 영구 불가침 협정을 맺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걸프 협력 회의(GCC)와 이라크, 예멘 등이 참여하는 지역 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불가침 조약 및 항행의 자유를 제도화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어 이란이 이번 전쟁의 피해에 대한 배상을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2015년 핵합의 타결 때 협상 대표였던 자리프 장관은 현재 이란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2024년 당선 직후 자리프를 전략 담당 부통령으로 임명했지만, 이듬해 3월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자리프 전 장관이 이런 제안을 한 배경을 두고 이란 실권자들과 최소한의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자리프 전 장관을 통해 이란의 개혁파가 이란 내 강경파와 미국에 보내는 적정 협상선에 관한 신호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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