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년 만에 베이징에서 만난 미·중 정상.
시진핑 주석은 첫인사를 나누자마자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신구 패권국이 결국 충돌한다는 국제정치학 용어를 꺼내 든 건,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음을 공식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권력의 심장부, 인민대회당에서 마주 앉은 미·중 정상.
시진핑 주석이 안부 인사를 건네기 무섭게 화두를 던집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 중·미 양국이 소위 말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뛰어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까요?]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등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전쟁 이야기,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지은이입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미국 하버드대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바탕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국을 견제하다가 결국, 전쟁으로 치닫는다는 가설입니다.
시 주석이 이 용어를 쓴 것은, 양국 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중국이 미국과 세계 질서를 함께 논의할 대등한 패권국임을 공식화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중국이 2021년에 미국 GDP 76%까지 따라갔습니다. 지금은 67∼68% 되거든요. 투키디데스라는 말 자체가 둘(미중) 모두 패자(패권국)이라는 얘기거든요. 은연중에 사실은 미국과 중국이 같은, 동등한….]
힘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던 '도광양회'에서 벗어나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굴기'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분명히 한 중국.
함정에 빠져 파국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공존의 길을 찾을 것인지, 이번 정상회담이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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