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 등을 우려해 독일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토마호크 등 정밀 타격 미사일을 유럽 대륙 중심부인 독일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계획이 취소될 경우 이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독일과 체결한 합의를 뒤집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장거리 공격 능력 확보를 추진해온 독일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폴리티코는 이번 조치가 주독 미군 감축 계획 등과 함께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에서 한발 물러서는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미·유럽 안보 동맹에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이번 주 군 수뇌부 회의에서 "유럽은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이 병력과 장비를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반발뿐 아니라 자국 무기 재고 부족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초기 몇 주 동안 수천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소진된 탄약을 보충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지난달 독일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의 독일 배치 추진과 관련해 "미국은 지금 자국용 물량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이 사실상 유럽의 문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군사적 역할을 축소할 경우 안보 공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벨라루스에는 유럽 전역을 수분 내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오레시니크 미사일도 배치한 상태입니다.
독일 정부는 토마호크 도입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유럽산 장거리 타격체계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독일 국방당국은 드론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기체계만으로는 토마호크급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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