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취총도 끄떡 안 해"...4명 습격한 뒤 사라진 흑곰

2026.06.05 오후 06:27
[앵커]
일본 후쿠시마에서 야생 흑곰이 도심에 내려와 주민 4명을 공격했습니다.

곰을 잡으려고 사냥꾼이 마취총을 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자취를 감추면서 동네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에 있는 제철소입니다.

인도를 걷는 남성을 향해 검은 물체가 빠른 속도로 돌진합니다.

야생 흑곰입니다.

깜짝 놀라 요리조리 피해 보지만,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쫓아옵니다.

그러더니 앞발을 들어서 남성을 덮치고 바닥에 그대로 내동댕이쳐버립니다.

위기 순간, 자동차 한 대가 도우러 오자 건물 안으로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육중한 몸으로 유리를 뚫고 들어가면서 입구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몰래 건물을 나온 뒤에는 근처 공장과 주택가를 헤집고 다니며 계속해서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목격자 : 곰이 정말 컸어요. (건물 옥상에 있었나요?) 건물 옥상을 걷고 있었어요.]

[목격자 : 몇몇 사람들이 (곰을 잡으려고) 지붕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도심에 나타난 난데없는 곰 습격에 4명이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으려고 후쿠시마시는 서둘러 총기 사냥을 승인했습니다.

사냥꾼이 현장에 바로 투입돼 마취총을 쏴 잡으려 했지만, 바늘이 피부를 뚫지도 못했습니다.

[바바 유키 / 후쿠시마 시장 : 마취총으로 발사를 시도했습니다. 맞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지금도 곰은 도망치고 있습니다.]

곰이 자취를 감추자 동네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공장들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목격자 : 초등학교도 가깝고 방과 후 돌봄교실 옆인데, 사람이 습격당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돼요.]

지난달에는 도쿄 외곽에 있는 야산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발자국과 배설물로 볼 때 곰이 벌인 짓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등산하던 러시아 남성이 곰 공격에 크게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겨울잠에서 깬 곰들이 여기저기 출몰하며 인명 피해를 내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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