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으로부터 47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유치했다고 연일 공언하고 있습니다.
사전 합의 없는 일방적 발표지만,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혹독한 통상 청구서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한국의 투자액은 조선업 천5백억 달러, 알래스카 가스전 포함 에너지 2천억 달러 등 총 3천5백억 달러, 우리 돈 470조 원에 달합니다.
한국 정부나 기업과의 사전 합의는 전혀 없었지만, 유세장마다 이를 기정사실로 못 박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 행정부가 한국과 이끌어낸 합의 덕분입니다.]
문제는 선거가 끝나면 선거용 정치 선전이 상호관세 위협을 앞세운 냉혹한 실무 청구서로 돌변한다는 점입니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공약 이행 속도전을 강요하고 패배하더라도 국면 전환용 무역 보복 카드를 꺼내 들며 정권과 무관하게 한국을 압박할 태세입니다.
[JD 밴스 / 미국 부통령 : 솔직히 한국 내 정치 상황이 있겠지만, 현 정부든 차기 정부든 우리는 이 일을 반드시 성사시킬 겁니다.]
하지만 채산성이 불투명한 인프라에 수십조 원의 신규 현금을 쏟아붓는 것은 국내 투자 위축과 심각한 주주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조차 한국의 일방적 신규 출혈 대신 기존에 진행 중인 제조업 협력의 가치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전 미국 부통령 : 미국 기술 분야와 인력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대단히 중요하고 가치 있습니다. 지금처럼 계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막대한 신규 자금 대신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소 등 기존 계획된 대미 투자를 묶어 재포장하는 전략에 나설 전망입니다.
또 파이프라인 보조금을 요구하는 조건부 협상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내세워 실제 자금 집행을 최대한 분산하고 늦추는 전술도 유력합니다.
결국 선거용 정치 구호가 사라진 뒤 남는 본질은, 미국의 관세 보복을 막기 위해 우리가 치러야 할 최소한의 방어 비용을 조율하는 일입니다.
거센 통상 압박 속에서 경제적 실익을 지키고 시간 싸움을 이끌어내야 하는 우리 기업과 정부의 혹독한 줄타기가 이제 시작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