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법정스님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웃 종교와 담을 쌓지 않는 행보로 종교 화합을 이뤄내기 위해 평생 노력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법정스님, 1998년 2월 24일, 명동성당]
"저와 같은 사람을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천주님의 뜻에 대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IMF 위기로 모든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던 지난 1998년.
법정스님은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 신자들 앞에 섭니다.
[녹취:법정스님, 1998년 2월 24일, 명동성당]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하고 맙니다. 우리가 소유를 당한다니까..."
무소유의 정신으로 외환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하던 스님에게 종교의 경계는 없었습니다.
[녹취:법정스님, 1998년 2월 24일, 명동성당]
"성 프란스시코의 논리를 빌리자면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리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법정스님과 고 김수환 추기경이 함께 참석한 음악회는 화합의 참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법정스님은 이날 음악회의 수익금 전액을 가톨릭단체가 운영하는 입양시설에 기부했습니다.
길상사의 관음보살상은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법정스님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에게 조각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교조적인 논리에 얽매이지 않았던 법정 스님.
진정한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 이 시대의 큰 어른이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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