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소유'만은 소유하고 싶다"

2010.03.11 오후 06:40
[앵커멘트]

엄격한 수행으로 이름 높았던 법정 스님은 대중들에게 전하고 자하는 깨달음을 여러 권의 책으로 남겼습니다.

대표 저서인 '무소유'는 지금까지 173쇄를 찍어 국내의 대표적인 스테디 셀러에 꼽힐 정도록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난 하루에 한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하나라도 더 소유하기 위해 아등바등 하던 중생들에게 법정 스님의 글은 깨달음을 던져줬습니다.

1976년 나온 '무소유'는 법정 스님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낸 책으로 30년이 넘는 시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모두 173쇄를 찍어내 장르를 통틀어서도 스테디셀러에 꼽힙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 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레지나, 수녀]
"신은 다르지만 방법이 같다는 거잖아요. 이 분은 계속 무소유를 외쳤었고 우리 또한 소유 없이 생활하는 걸 보면서 참 많은 감명을 받았고, 아! 이렇게 살아야하는 거구나라고 많이 생각을 했었어요."

새천년을 앞두고 냈던 '오두막 편지'에서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작은 것에 깃든 삶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격조있는 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밖에도 수필과 번역서 등 스무 권이 넘는 책을 써 온 법정 스님은 오두막 생활 17년째인 지난 2008년 마지막을 준비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에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을 옮겼습니다.

지난해에는 첫 법문집인 '일기일회'를 통해서도 마지막까지 '버리고 떠나기'를 강조했던 법정 스님.

34년 전 써놓은 유서에서 말했듯이 이제는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별나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sunki05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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