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배우의 재발견...큰 영화에 묻혀도 빛나다

2015.07.07 오전 05:01
[앵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한국 대작 영화에 묻혀 작품성을 인정받아도 빛을 보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는 흥행과 관계없이 호평을 받기도 하는데요.

비록 수백만 관객은 동원하지 못했지만 놓치기 아까운 배우들의 명연기,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제 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안타까운 죽음.

윤계상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원 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사로, 절제되면서도 안정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룹 god로 데뷔해 2004년 배우가 된 이후 '발레교습소', '레드카펫' 등에 출연했지만 이번에 비로소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이 많습니다.

영화는 '메르스' 직격탄을 맞고 민감한 주제 때문에 상영관도 제대로 못 받았지만 보기 드문 수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윤계상, 배우]
"감정을 최대한 감추고 그 캐릭터가 정말 머리로서 감정이 아닌 냉정한 판단력으로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걸 잡아가는데 주안점을 뒀고."

'나의 절친 악당들'은 그동안 단발머리에 가려졌던 고준희의 매력이 한껏 발산된 영화입니다.

임상수 감독의 세련된 연출도 작용했지만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잘 버무려 최고의 연기를 끌어냈습니다.

[고준희, 배우]
"그동안 작품들도 되게 좋았지만 유독 이 작품에 애착이 가고 찍는 내내 시간이 진짜 빨리 가고 행복했었거든요."

임신한 몸으로 병원에 실려온 '마돈나'라는 별명의 여인과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는 간호조무사.

서영희는 마돈나의 인생을 되짚어가는 간호조무사 역을 맡아 눈빛과 표정으로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서영희, 배우]
"미친 듯이 표현 안 하려고 했고요. 표현 안 해도 관객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어요. 어떻게 하면 제 눈으로 마돈나를 보일 수 있을까."

비록 상영관을 많이 받지 못하고 화려한 광고도 없지만, 진심을 담은 그들의 연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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