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를 품은 음악] ‘봄봄봄’ 로이킴, 벚꽃 연금 적신호

2019.04.03 오후 01:4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봄봄봄’ 로이킴, 벚꽃 연금 적신호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세상 어딘가에는 자기 자신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를 일컫는 말, 바로 도플갱어인데요.
촉촉한 눈망울, 있을 때 정확히 있는 코, 잠시 후, 속사포 지식을 뱉어줄 얇은 입술까지!! 이 분, 배우 박해일과 싱크로율 99.9%를 자랑합니다. 대중음악평론계의 박해일!! 배우계의 정민재!! 이젠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매주 수요일, 대중음악 속 이슈이야기!! 음악 속 숨은 DNA를 파헤쳐 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정민재 음악 평론가(이하 정민재)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벌써 4월입니다!! 달력상으로는 봄인데, 그래도 아직까지 날씨가 좀 쌀쌀한 것 같아요~

정민재 : 네~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감기도 안 걸리고 별 이상 없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공기는 차가워도 오면서 보니 개나리는 이미 만개했고 남부 지방도 이미 꽃놀이가 한창이라고 하더라고요.

조현지 : 이런 얘기를 정민재 평론가한테 들으니까, 기상캐스터 느낌이 들어요~ 민재 씨는 꽃놀이 계획 있으신가요? 누구랑 가실 거예요? 여친? 여사친?

정민재 : 꽃놀이... 가긴 가야 되는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요. 꽃놀이 시즌이 다가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게, 며칠 전부터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실시간 차트에 등장했더라고요. 음악 일을 하는 저로서는 장범준 씨가 봄의 전령처럼 느껴져요. ‘벚꽃엔딩’이 차트에 올라오면 이제 봄이 왔구나, 하는 거죠.

조현지 : 슬슬 ‘벚꽃엔딩’이 흘러나올 시기가 됐군요. 이 노래가 몇 년도에 나왔죠?

정민재 : 버스커 버스커 1집에 실린 곡인데요, 2012년 3월에 나왔습니다. 올해로 7년 된 건데, 발매 이후로 매년 봄마다 차트에서 역주행하면서 사랑 받았으니 대단하죠. 앞으로도 봄이면 이 노래는 꾸준히 사랑받지 않을까 싶어요. 봄의 클래식 같은 느낌이랄까요. 오죽하면 장‘봄’준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잖아요.

조현지 : 장봄준!! 우리나라 사람들은 확실히 갖다 붙이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근데 민재 씨도 버스커 버스커 노래 좋아하시나요?

정민재 : 저도 버스커 버스커의 1집은 참 많이 들었습니다. ‘벚꽃엔딩’부터 시작해서 ‘꽃송이가’, ‘골목길 어귀에서’,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여수 밤바다’ 같은 노래들이 들어있는 앨범이죠. 한 통계에 의하면 ‘여수 밤바다’가 나온 뒤로 여수 관광객이 두 배 이상 늘었대요. 그래서 여수를 먹여 살린 장본인이다, 이런 말을 듣는데, 실제로 여수의 한 식당에서 “여수를 먹여 살린 장범준님 방문 시 당일 모든 테이블 공짜!” 이런 안내문을 붙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조현지 : 그런데 듣자하니 며칠 전 그 식당에 실제로 장범준 씨가 방문을 했다면서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주말이죠. 장범준 씨가 이 식당에 방문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식당 측에서는 정말로 그날 자정까지 모든 테이블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하네요. 장범준 씨 입장에서는 약간 으쓱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현지 : 그렇네요. 다시 ‘벚꽃엔딩’ 이야기를 좀 해보면요. 이렇게 노래가 매년 차트에 재진입 해서 사랑을 받는다고 하면, 장범준 씨가 ‘벚꽃엔딩’으로 거둔 수익도 상당할 것 같아요.

정민재 :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데요, 정확한 액수가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흥행의 규모나 지속성을 생각하면 최소한 매년 억 단위의 저작권료가 들어오지 않겠나 추측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 노래를 두고 연금 같다면서 ‘벚꽃연금’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마냥 우스갯소리만은 아니죠.

조현지 : 그 정도면 정말 연금 맞네요. 저희도 또 안 들어볼 수 없겠어요. 그럼 먼저 이 노래 듣고 돌아올까요?

♬버스커버스커 - 벚꽃엔딩

조현지 : 수많은 봄 노래, 시즌 송 중에!! 유독 ‘벚꽃엔딩’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정민재 : 우선 음악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처음 인트로부터 ‘그대여 그대여~’하는 부분이 귀에 쏙 들어오죠. 그리고 멜로디언 파트부터 쭉 흘러나오는 선율이 귀에 참 잘 붙습니다. ‘봄 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하는 후렴도 누구나 금방 따라 부르기 쉽죠. 한 마디로 잘 만든 팝송이라는 건데, ‘벚꽃엔딩’의 성공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죠. 밀레니엄 세대가 처음으로 경험한 봄의 시즌 송이랄까요? 우리 세대의 시즌 송!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제 기억에는 ‘벚꽃엔딩’의 성공 이후로
봄노래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요.

정민재 : 맞습니다. 예전에도 봄에 관한 노래는 있었지만 보통 시즌 송하면 여름 노래, 아니면 크리스마스 캐럴이었잖아요. 그런데 2012년에 ‘벚꽃엔딩’이 성공한 뒤로는 우리 가요 시장에서 봄노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달콤한 멜로디에 봄에 어울리는 노랫말을 붙여서 제2의 ‘벚꽃엔딩’ 자리를 노리는 거죠.

조현지 : 어떤 노래들이 있었는지 한 번 짚어볼까요?

정민재 : ‘벚꽃엔딩’의 뒤를 바짝 쫓는 곡들부터 알아보죠. 아이유와 그룹 하이포의 2014년 노래 ‘봄 사랑 벚꽃 말고’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사실 이 노래는 가사 면에서 ‘벚꽃엔딩’과는 정반대에 있는 곡이었죠.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버릴 봄, 사랑, 벚꽃 말고 다른 이야기가 듣고 싶다는 노래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이유와 하이포의 달콤한 하모니와 멜로디로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현지 : 또 빠질 수 없는 봄 노래가 있죠. 로이킴이 지난 2013년에 발표한 ‘봄봄봄’ 인데요.

정민재 : 로이킴은 어제 또 ‘정준영 몰카 단톡방’의 멤버로 지목되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가 되기도 했죠. 또 이 노래 말고도, 2016년에 나온 10cm의 ‘봄이 좋냐??’도 재밌었는데, 비슷비슷한 봄의 러브 송들 사이에서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봄이 영 반갑지 않은 분들은 이 노래를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조현지 : 로이킴은 어제 또 ‘정준영 몰카 단톡방’의 멤버로 지목되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가 되기도 했는데요.

정민재 : 네 그렇습니다. 또 이 노래 말고도, 2016년에 나온 10cm의 ‘봄이 좋냐??’도 재밌었는데, 비슷비슷한 봄의 러브 송들 사이에서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봄이 영 반갑지 않은 분들은 이 노래를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조현지 : 그럼 이쯤에서 잠깐 들어볼까요?

♬10cm – 봄이 좋냐

조현지 : 이 노래도 참 재밌어요. 비슷한 가사로 차오루랑 키썸이 부른 ‘왜 또 봄이야’도 있죠. 말씀하신 곡들 모두 신청곡으로 자주 들어오는 것들인데요. 민재 씨는 봄노래 중에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정민재 : ‘벚꽃엔딩’ 이후로 나온 봄노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이문세 씨가 2015년에 발표한 ‘봄바람’이라는 노래입니다. 사실 저는 템포가 좀 빠른, 신나는 곡을 좋아하거든요. 나얼 씨와 함께 부른 곡인데, 솔직히 ‘벚꽃엔딩’의 성공을 많이 의식한 티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곡이 참 좋아서 봄 무렵에는 늘 이 노래를 듣게 되네요. 조현지 아나운서가 좋아하는 최근 봄노래는 어떤 노래인가요?

조현지 : 저는 바버렛츠의 봄, 곰 좋아합니다. 봄 노래 하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 이후의 곡들도 있지만, 그 이전에 발표된 봄노래도 많이 있잖아요?

정민재 : 벚꽃만큼이나 대표적인 봄꽃은 진달래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봄꽃하면 개나리와 진달래를 꼽았던 것 같은데, 어릴 때 생각해보면 박재란 선생님의 ‘산 너머 남촌에는’ 같은 노래를 텔레비전에서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시인과 촌장의 ‘진달래’ 같은 노래도 대표적이죠. 제가 피부로 기억하는 노래들은 영화 에 쓰인 김윤아 씨의 ‘봄날은 간다’, 임현정 씨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같은 노래들이 있네요. 조현지 아나운서가 기억하는 봄노래는 어떤 게 있나요?

조현지 : 젤 먼저 생각나는 건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이 노래고. 사실 저는 박인희 선생님의 ‘봄이 오는 길’을 제일 좋아해요. 이 노래도 잠깐 들어볼까요?

♬박인희 – 봄이 오는 길

조현지 : 자, 그럼 올해 새로운 봄노래 고전의 자리를 노리는 곡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정민재 : 우선은 봄노래의 절대 강자, 장범준 씨가 돌아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겠지만, ‘당신과는 천천히’, ‘노래방에서’ 같은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바로 어제, 볼빨간 사춘기도 새 노래를 냈습니다. 이라는 앨범인데요, ‘나만, 봄’이라는 타이틀곡이 발표와 동시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어요. 올해는 볼빨간 사춘기의 이 노래가 대표적인 봄노래로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현지 : 볼빨간 사춘기가 또 새 앨범을 냈군요.

정민재 : 다들 아시겠지만 볼빨간 사춘기는 안지영 씨와 우지윤 씨로 구성된 듀오로 2014년 슈퍼스타K6를 통해 처음 등장했습니다. 2016년에 첫 앨범을 냈는데, 지금까지 낸 거의 모든 곡이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어요. ‘우주를 줄게’, ‘나만 안 되는 연애’, ‘좋다고 말해’, ‘썸 탈거야’, ‘남이 될 수 있을까’, ‘여행’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인디 가수로는 정말 이례적으로 대중적인 흥행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는 팀이고요, 직접 송라이팅을 하는 팀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죠.

조현지 :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정민재 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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