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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중계] 이세돌, 알파고 흔드는 묘수...승부처는 좌하귀

2016.03.15 오후 03:42
지난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신의 한수를 보여주면서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오늘 5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이런 재치있는 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현재까지 진행된 수순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백이 여기를 지켰고요.

흑이 따라갔습니다.

여기서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알파고가 중앙을 지킬 것인가.

만약 중앙을 지킨다면 알파고는 자기가 이겼다고 판단하고 좀 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알파고의 선택을 제가 따라가 보겠습니다.

우선 여기를 진행을 했는데요.

이 모양에서 일단 이세돌 9단이 약간 위기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원래 좀 더 강하게 둘 수 있는 국면에서 너무 안전하게 뒀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이세돌 9단이 또 알파고의 신경을 흔드는 묘수를 하나 뒀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둔 게 정말 기상천외한 수인데요.

지금 이미 한 집이 확보되어 있고요.

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흑도 한 집을 더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둔 수로 보이는데 이 수가 왜 묘수처럼 보여지는 건가요?

여기 집을 없으려는 이쪽은 넘어가서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왜 묘수냐면 흑은 이렇게 둬서 모양을 찾는 게 두 집 이상 만들 수 있으니까 묘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는 까닭은 이쪽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집을 깨는 거고요.

집으로는 어떤 큰 의미 없습니다마는 알파고는 정돈되지 않은 상황을 만드니까 알파고를 흔든 묘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의미가 있는 수예요.

그러니까 지켜야 되는데 안 지켰다는 이야기는 알파고가 무난하게 둬서는 좋지 않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습니다.

붙여간 수,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이 수는 기책이네요. 좋은 수입니다.

일단은 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쪽이 중요합니다.

워낙 텅 비어있잖아요.

여기를 선점하는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냥 무난하게 두면 물론 이것도 흑이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마는 이쪽은 탁 막혀서 생각보다 전진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평범한 진행이 아니라 좀 기책을 뽑아냈습니다.

백도 연결할 수밖에 없었고요.

여기서 여기까지 둬서 이건 이 두 점을 버리는데 이는 작은 것을 버리고 큰쪽을 택하는 아주 좋은 작전으로 보여집니다.

이 흑 두 점을 활용해서 중앙을 견제를 하고 있고요.

백도 길을 지켰고요.

지금 이 수를 보고 알파고가 놀랐다면 이 수를 보고 이세돌 9단이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저도 놀랐고요.

지금까지 이렇게 된 모양에서 항상 이렇게 지킨다, 여기를 둬야지만 이게 완전한 집인데 날일자로는 조금 어렵다라는 게 지금까지의 정설입니다.

이쪽이 삼삼으로 들어가거나 여기 수가 나면 백이 아주 곤란한 상황인데요.

실전에 이세돌 9단이 붙이고 또 양쪽을 붙여간 상황입니다.

지금 이 판의 형세판단을 해 드려야 하는데요.

이쪽 흑의 집은 전체 다 합쳐서 지금 65집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백은 이쪽이 많이 깨졌으니까 25집 정도고요.

이게 만약 집이 다 된다고 하면 다 합쳐서 60집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 형태는 여기가 완전하게 집이 되면 알파고의 입장에서는 반집이라도 앞서는 꼴이 되고요.

조금이라도 허물 수 있다면 이세돌 9단이 앞서는 상황인데 이 바둑에서 최대 승부처가 여기 여기 붙인 상황에서 수가 어느 정도 나느냐, 이 판의 승부처가 됐습니다.

이제 승부처는 좌하귀로 무대가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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