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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첫 메달 꿈' 피겨 차준환, 0.98점 차 4위

2026.02.14 오전 10:56
[앵커]
남자 피겨 간판스타 차준환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습니다. 불과 0. 98점 차로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남자 피겨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를 다시 썼습니다. 올림픽 소식, 양시창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차준환 선수, 너무 너무 잘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잘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는데 오늘 프리스케이팅 경기 내용 먼저 전해드리면요. 쇼트 6위로 차준환 선수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죠. 프리스케이팅은 쇼트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합니다. 차준환은 가장 마지막, 금메달 후보들만 있는 그룹 4의 첫 번째 선수로 연기 시작했는데요. 첫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처리하며 수행점수 3. 74점까지 챙겼습니다. 그런데 바로 두 번째 점프에서 크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스케이트 날이 경기장 가장자리에 닿을 정도로 중심 잃고 미끄러졌는데요. 이 장면에서만 감점이 4. 75점 나왔습니다. 하지만 차준환은 곧바로 일어나 침착하게 연기를 진행했고요. 다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빠르게 반전시켰습니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감점요인이던 트리플 악셀도 이번에도 약간 감점이 나왔지만, 이전보다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요. 끝까지 온 힘을 다해 연기한 차준환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조금 전 보신 것처럼 은반 위에 한동안 주저앉아아 있었습니다. 점수는 프리스케이팅이 181. 2점으로 쇼트 92. 72점을 더한 총점은 273. 92점으로 최종 순위 4위로 대회 마쳤습니다. 우리나라 남자 피겨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차준환이 세운 5위. 이번에 한 계단 올라서면서, 이 부분 기록 경신했습니다. 차준환 선수 소감 들어보시죠.

[차준환 / 피겨 싱글 4위 : 4년 전 베이징에서보다 한 순위 올려서 기록한 점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메달 획득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밀라노 올림픽도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

[앵커]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4위도 너무 잘한 거지만, 3위 선수와 1점 차도 나지 않다 보니까 더 아쉬운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아깝고 아쉬운 대목인데요. 차준환 선수가 273. 92점이고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사토 선수가 274. 90입니다. 정확하게 0. 98점 차이인데요. 결과론이지만, 두 번째 점프에서 넘어지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메달이 가능했었던 상황이고 이보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수가 굉장히 박하게 나왔거든요. 거기서 조금만 더 높게 나왔더라면 하는 가정을 안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오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거든요. 동계올림픽 직전에 치른 4대륙 선수권에서는 차준환의 스텝 시퀀스 등 비점프 요소 가 전부 레벨4로 평가를 받았는데요.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을 받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차준환이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뒤, 고개를 갸우뚱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죠. 여러 아쉬움이 남은 가운데, 우리나라 남자 피겨의 첫 메달 도전은 또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유독 선수들의 실수가 많이 나왔습니다. 결과도 이변이 속출했는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앞서 차준환 선수의 점프 실수를 전해드렸는데, 결과를 놓고 보니 한 번 넘어진 차준환 선수가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들 정도거든요. 먼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크게 주목받은 선수 중 한 명이 미국의 말리닌이라는 선수인데 쿼드러플 점프 6가지 4회전 점프를 무리 없이 해내면서 '점프 기계' 혹은 '쿼드 신'이라고까지 불린 선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저렇게 점프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끝나고 망연자실한 표정인데요. 쇼트프로그램에서 말리닌 선수가 108. 16점으로 독보적 1위였고. 4위 선수와 15점 가까이 차이 나서 어지간해서는 메달 밖으로 밀리기 들었는데 이번에 난조를 보이면서 최종 순위가 15위에 그쳤습니다. 말리닌뿐만 아니라, 2위 가기야마도 점프 실수가 나오면서 5위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해 금메달을 내줬습니다. 또 3위였던 프랑스 샤오잉파도 여러 차례 엉덩방아를 찧은 끝에 7위까지 밀려났고요. 그룹 4가 아닌 그룹 3에서 메달리스트가 나오기 힘든데 3그룹의 사토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이 나오게 됐습니다. 그룹 4에서 뛴 선수 중에서 넘어지지 않은 선수는 지금 보시는 금메달을 딴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뿐이었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압박감이나 정신력의 차이에서 비롯한 문제도 있겠지만, 빙질의 문제도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을 번갈아 치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두 종목을 같은 경기장에서 하루씩 번갈아 치르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두 종목의 특성에 맞춰 얼음의 경도를 유지하는 게 어려운 상황입니다. 피겨뿐만 아니라 쇼트트랙 선수들까지, 모두 얼음판이 너무 무르다는 지적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데요. 얼음이 무르면 점프 이후 착지할 때 중심을 잡기가 아무래도 더 상대적으로 중심을 잡기가 어렵겠죠. 이 경기장에서 앞으로 경기를 치를 여자 피겨 선수들이나, 쇼트트랙 선수들이 빙질에 얼마나 적응하는지가 메달을 가를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 살짝 언급해주셨는데, 내일 새벽에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가 펼쳐지잖아요. 쇼트트랙 선수들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서는 거죠?

[기자]
남자 1000m 경기가 가장 관심인데요.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임종언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라고 말하는 그 종목입니다. 내일 새벽에 메달 색 가려지는데요. 우리나라는 새로운 에이스 임종언과 황대헌, 신동민 3명이 출격합니다.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레이스를 펼칠 텐데, 만만치는 않습니다. 1,000m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세계랭킹 1위 캐나다 단지누 선수도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또 지난 평창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린샤오쥔도 출전합니다. 또 지금 앞선 쇼트트랙 종목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국가가 네덜란드 선수들이거든요. 이 선수들도 경계 대상입니다. 결선은 그야말로 엄청난 경쟁과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데 관전 포인트는 누구의 전략이 먹힐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앞선 국제대회를 통해서 앞서 언급한 선수들의 레이스 스타일과 전략이 어느 정도 공개된 상황이거든요.

상대 선수들의 레이스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이번에 임할 것이기 때문에 누가 어느 작전을 들고 임할지도적이 지켜볼 대목이고 임종언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강점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봤는데 갈수록 격차를 벌리는 레이스가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국제대회에서는 이번 대회 1,000m 경기처럼, 뒤에서 상황을 보다가 마지막에 역전을 시키는 전략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칠지 기대되는데요. 임종언 선수가 어제 현장에서 비밀병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종언이 신동민과 준준결승에서 같은 조에 속한 건 살짝 아쉬운 대목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아직 남은 종목이 많으니까요.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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