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소속으로 태평양 전쟁에 강제동원돼 숨진 고 최병연 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태평양 타라와 전투에서 사망한 강제동원 한국인은 현재까지 천여 명으로 파악되는데, 피해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43년 일본과 미국이 벌인 태평양 타라와 섬 전투.
당시 6천 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에 조선인 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 국방부의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이 발굴한 유해에서 한국인의 신원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한미일 공동 유전자 감식을 통해 태평양 격전지에서 처음으로…."
일제가 강제동원한 전투에서 희생된 고 최병연 씨입니다.
정부는 최 씨의 유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키리바시공화국 국경이 봉쇄돼 4년이 지연됐습니다.
"고 최병연 님을 위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일동 묵념."
인천 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최 씨의 유해가 마침내 고향 땅, 전남 영광에 도착했습니다.
여든 살 넘은 아들은 기적적으로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최금수 / 고 최병연 씨 차남 : 이역만리 타향에 계시는 아버지가 오늘 우리 어머니 품으로 돌아온다는 거에 너무 감사하고 대환영하는 과정입니다. 생전에 못했던 사랑 앞으로 많이 어머니에게 주시고….]
정부도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 봉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희생자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보듬을 수 있도록 강제동원 희생자분들에 대한 위령 사업과 조사 연구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80년 만에 고국을 찾은 고 최병연 씨의 유해는 유족 선산에 안치됐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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