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가 발생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이를 계단에서 짐짝처럼 끌고 가는 장면을 아이 엄마가 직접 목격했고, 가해자는 장애가 있는 담임교사를 돕던 '근로지원인'이었습니다.
오승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가방을 멘 아이가 여성에게 양팔이 잡힌 채 계단 아래로 질질 끌려 내려옵니다.
울부짖으며 버텨보지만, 여성은 아이의 한쪽 팔만 붙잡고 위태롭게 계단을 내려갑니다.
"일어나. 여기 위험해 다친다. (싫어. 싫어.)"
계단 아래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내려오세요. 내려와요. (엄마.)"
지난달 말, 충남 서산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휴대전화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5살 남자아이를 계단에서 끌고 내려간 건 특수반 담임교사를 돕던 '근로지원인'이었습니다.
피해 아동은 또래보다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늦어 지난 3월부터 해당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학부모는 아이가 계속 등원을 거부하는 것에 의문을 품던 중 학대 장면을 목격하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아이가) 처참하게 짐짝처럼 걷지도 못하고 일으켜 세우지도 않고 팔로 잡아끌고 무릎 꿇은 상태에서 3층부터 1층까지 계단을….]
아이는 수면 장애와 분리 불안, 분노 조절 증상이 심해져 평소보다 더 많은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학교장 허락을 받아 외부기관에 신청했던 '근로지원인'은 아이 어머니를 만나 사과한 뒤 일을 그만뒀습니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가해자인 '근로지원인'을 아동학대 혐의로,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학교 측은 당시 담임교사가 계단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근로지원인'은 직접 채용하지 않아 자신들이 처벌할 수 없지만, 피해 사실을 교육지원청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사는 YTN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달래기 위해 교실로 유도했을 뿐이라며 학대를 방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YTN 오승훈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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