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지난 22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 7.6%, 최고 시청률 7.7%(15회)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이번 작품의 중심에는 '사극 불패'의 신화를 다시 한번 증명한 배우 남지현이 있었다.
종영 직후인 오늘(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남지현은 "모두가 최선을 다한 작품이기에 너무 잘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홀가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남지현은 이번 작품의 흥행에 대해 "시청률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초반에는 흥행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결국 "대본이 재미있으니 잘 만들면 시청자분들이 봐주실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현장에서 에너지를 쏟았다고.
특히 '남지현의 사극은 통한다'는 대중의 반응에 대해 그는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부담보다는 오히려 저를 더 많이 칭찬해 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오래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우 남지현 ⓒ매니지먼트 숲
남지현이 연기한 '홍은조'는 낮에는 차분한 의녀로, 밤에는 백성을 돕는 의적 '길동'으로 활동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여기에 도월대군 이열(문상민 분)과의 영혼 체인지 설정까지 가미되어 연기적 도전 과제가 상당했다.
그는 "작가님이 영혼 체인지를 쓰신 목적은 단순히 성별이 바뀌는 재미를 넘어, 두 사람이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문상민과 사전에 디테일한 행동 지문을 공유했다. 남지현은 "상민 배우가 영혼이 바뀌었을 때 신분이 낮은 은조처럼 두 손을 앞으로 모으는 디테일을 살렸고, 저 역시 열이가 뒷짐을 질 때 어느 쪽 손이 올라가는지 고정해서 연기했다"며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상대 배우인 문상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붙임성 좋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상민 배우 덕분에 어려운 신도 힘을 받아서 찍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컷 ⓒKBS
특히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목소리 합'에 대해서는 "상민 배우의 담백하고 서정적인 목소리가 열이의 시적인 대사를 잘 살려줬다"며 "영혼 체인지 때 다른 건 다 따라 하겠는데 목소리 느낌만큼은 따라 하기 힘들 정도로 물리적인 힘이 좋더라"고 치켜세웠다.
현대판 환생 엔딩으로 여운을 남긴 결말에 대해서는 "8주 동안 사극을 본 시청자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 같은 에필로그였다"며 "은조의 풍등 소원과 연결되는 대본 그대로의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8개월간의 촬영을 마무리하며 한복을 벗고 현대복으로 마주한 마지막 촬영 현장은 배우들에게도 낯설고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남지현은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힘들 때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위로가 되는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랐다. "외로운 캐릭터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성장하는 서사가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연기자로서 정말 많은 것을 보여드렸기에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모든 것을 털어내 속 시원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배우 남지현 ⓒ매니지먼트 숲
차기작인 티빙 드라마 '내가 떨릴 수 있게'의 촬영을 이미 마친 남지현은 현재 '쉬는 법'을 탐험 중이라는 근황도 전했다. 20대 시절 '아역 이미지'를 벗고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달려왔다면, 30대에는 더 넓은 스펙트럼을 꿈꾼다. "재벌가 역할이나 경성 시대 시대극도 해보고 싶다"는 그는 "익숙해질 만할 때쯤 새로운 과제가 등장하는 이 직업이 저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진심과 정성'이라는 홍은조의 키워드처럼, 배우 남지현이 앞으로 채워갈 필모그래피 역시 그가 쏟아낼 진심으로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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