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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학원 액션물 '참교육', 통쾌함 보다 불편함 남는 이유

2026.06.05 오후 05:00
※ 이 기사는 작품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교육 현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만든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설정은, 분명 색다른 세계관이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문제 있는 학생일지라도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마냥 유쾌하게 보일 수 있을까. 이 판타지 설정이 과연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보고 나면 통쾌함보다는 불편함이 남는 시리즈물 '참교육'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감독 홍종찬)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다. 2020년부터 연재되고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시리즈에는 배우 김무열,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 등이 출연했다. '참교육'은 오늘(5일) 정식 공개를 앞두고, 지난 1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프레스 시사를 진행했다.

프레스 시사에서는 총 10부 중 1~3부를 공개했다. 해당 회차들에서는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보호국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설명과 주연 4인방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그런 가운데 제보를 받고 학교에 투입된 교권보호국 사무관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각 회차별로 다른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교권보호국은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이자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이 오랫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였다. 그의 딸 최가윤(하영 분)은 제자가 휘두른 칼에 희생당했다. 최강석은 딸을 죽인 피의자에 대한 분노에 잠식되는 대신, 생전 딸이 교사로서 가졌던 뜻을 기억하며 교육 회복을 위해 교권보호국을 세우기로 결심한다.

나화진(김무열 분)은 최강석이 세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고, 감독관으로 나섰다. 나화진은 최가윤과 결혼을 약속했던 상황. 하지만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나화진의 일상은 완전히 붕괴됐다. 돌아온 나화진은 아픈 과거를 알아채지 못할만큼 완전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감독관으로서의 임무 수행에만 매진한다.

이야기는 나화진이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 류준형 앞에 나타나 그를 거침없이 응징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얼굴이 시퍼렇게 멍들고, 잘못을 빌 때까지 나화진이 타격을 멈추지 않자, 만안고 의 선생님들까지 놀라 달려온다. 그러자 나화진은 자신이 교권보호국 감독관이며, 교권보호국의 교육 방식에 제한을 둘 수 없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알린다.

알고보니 학교폭력을 주도했던 류준형은 국회의원의 아들로, 아버지의 권력을 믿고 나쁜 짓을 일삼았던 것이었다. 류준형에게 시달리던 박대석은 자신의 부모가 하는 사업까지 망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결국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를 사전에 조사했던 최강석은 류준형 아버지의 사생활 이슈를 폭로해 그의 정치 생명을 끝냈고,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된 류준형은 더이상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됐다.

이어지는 2화에서는 MZ조폭이 활개를 치는 구운하이텍고를 찾은 나화진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동차정비사의 꿈을 갖고,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김형주와 같은 학생들도 있지만, 수업 시간에 담배를 피고 주먹다짐을 하는 무리들 덕분에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나화진은 더 강력하게 이들을 제압하고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시에 이들이 매달리는 일명 '통합짱' 장권혁까지 제압하며 학교 분위기를 개선시킨다.

3화에서는 여고를 찾은 새로운 감독관 임한림(진기주 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회차에서는 사이버 교권 침해를 다뤘다. 한 학생의 거짓말로 인해 동료 교사가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세상을 떠난 뒤, 학생들이 무서워 교단을 떠날 생각까지 하게 되는 수학선생님(이상희 분)을 돕기 위해 교권보호국이 나선 것. 사무관 봉근대(표지훈 분)는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선생님들을 괴롭혀온 학생의 거짓말을 만천하게 공개하고, 계정이 영구정지되도록 만든다.



웹툰 원작은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 등 일부 회차가 논란에 휩싸였고, 시리즈물은 원작을 영상화 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회차를 걷어냈다. 또한 교권보호국은 교육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취지를 작품의 도입부부터 설명한다. 그럼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간에서 그 방식이나 체벌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는 교권보호국의 업무를 시청자들이 마냥 편하게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학생을 응징하는 모습이 영상화되면서 체벌 표현의 수위는 더 높아졌고, 불편감도 느낄 여지는 더 많아졌다.

특히 프레스 시사에서 공개된 1~3부 중 1부와 2부의 표현 수위가 높았다. 1부에서 류준형은 아버지의 정계 생활이 내리막으로 치닫고, 친구들이 자신을 멀리하자 분노에 휩싸여 교실에 기름을 뿌렸다. 나화진은 류준형 앞에서 기름 위에 라이터를 떨어트려 불길이 치솟게 만든다. 아무리 교권보호국이 제한 없이 교육할 수 있고, 나화진이 군인 출신으로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해도, 윤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대응 방식은 판타지 설정 하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나화진이 수업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든 무리들을 상대로 대결해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장면이 여러 번 비친다. 또한 나화진은 일진 학생들이 떠받드는 장권혁을 학교로 불러들이고, 그가 소속된 조직 무리까지 학교를 찾아오게 만들어 완벽하게 제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채우는 폭력적인 대결이 불편감을 초래한다. 또한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이들을 차에 태우고 광속 질주를 해 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비로소 수업을 제대로 듣게 하는 등의 모습은 썩 유쾌하지 않다.

교권보호국은 제보를 바탕으로, 감독관들이 계속 학교를 옮겨 다니며 일을 하는 방식이라는 설정을 토대로, 작품이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됐다. 그렇기에 계속 새로운 문제, 새로운 배경 위에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이에 따라 각 회 차에 대한 만족도가 달리 나올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무너진 교육 현장을 바로 세우기 위해 폭력도 용인한다는 설정은 학생, 교사, 학부모 중 그 누구도 즐겁게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극의 도입부에서는 배우 김무열과 표지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무열은 액션 연기에 강점을 가진 배우인 만큼 감독관 나화진의 활약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표지훈은 정보 분석을 주로 맡는 팀 내 브레인이지만, 필요한 경우 현장에 언더커버로 잠입하기도 한다. 2부에서 학생으로 잠입해 어리숙하지만 따뜻한 면모를 가진 캐릭터로 활약하면서 극을 환기시키고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개별적인 활약도 작품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어야 조명 받을 수 있다. 프레스 시사에서는 1~3부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나머지 회차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는지에 따라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3부에서 확인한 '참교육'은 아직 불안하다. 원작의 큰 틀을 그대로 가져왔고, 영상화 하는 과정에서 체벌의 수위는 한층 자극적으로 묘사됐기에 비판의 시선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교육'은 6월 5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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