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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천만 감독' 장항준의 파격 오디션…송은이·김풍과 펼칠 '거장항준'의 세계

2026.10.15 오전 11:17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감독 장항준이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거장'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았지만, 정작 본인은 부담보다 웃음이 앞선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송은이, 김풍까지 가세해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농담과 폭로로 유쾌한 토크쇼의 탄생을 예고했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쇼킹케이팝센터에서 SBS 새 예능프로그램 '거장항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방송인 송은이, 웹툰 작가 김풍, 이동원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장항준'은 장항준 감독이 자신의 인생을 소재로 한 자전영화 제작에 나선다는 설정 아래, 톱배우들을 초대해 캐스팅 오디션을 진행하는 시네마틱 토크 예능이다. 장항준은 감독, 송은이는 제작사 대표, 김풍은 조감독으로 나서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낸다. 영화 제작이라는 설정에 실제 배우들의 연기와 솔직한 이야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김풍은 '거장항준'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거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제목이 바뀔 줄 알았는데 진짜 타이틀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송은이 역시 "대중에게는 정말 거장이 됐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건 장항준'이라는 의미도 있다"며 제목에 담긴 중의적인 의미를 짚었다.

당사자인 장항준도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놀리는 것 같아서 앞에 '거'를 작게 하고 장항준을 크게 하자고 제안했는데 제작진이 말을 안 듣더라"며 능청스럽게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지만 책임감에 대한 질문에는 "특별히 부담은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 제가 연출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이동원 PD의 작품"이라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이동원 PD는 장항준의 실제 영화 제작 경험에서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영화 연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캐스팅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실제 감독으로서 배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송은이와 김풍이 합류하면서 프로그램의 윤곽이 잡혔다. 특히 기존 토크쇼와의 차별점은 배우들이 실제 오디션을 방불케 하는 연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김풍은 "오디션이라는 상황극적 포맷이 주는 힘이 있다. 배우에게 갑자기 진짜 연기를 해달라고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장항준 감독님이 실제 감독이다 보니 배우들도 상황에 몰입한다"고 말했다.

송은이도 "배우들이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싶을 정도의 순간이 많았다. 여타 토크쇼와는 다른 차별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매회 오디션의 시나리오와 대상이 달라지고, 일부 에피소드는 AI 영상으로 제작돼 공개될 예정이다.

첫 방송에는 배우 유재명과 이선빈이 출연한다. 장항준은 "유재명 씨가 무뚝뚝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친근해서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게스트인 조정석에 대해서는 "작품 홍보 때문에 나온 것도 아닌데 정말 열심히 해줬다. 기분이 좋아서 술 한잔하기로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세 사람의 오랜 친분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송은이는 과거 장항준의 영화 '오픈 더 도어' 제작에 참여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최근 그의 흥행 성공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송은이는 "'오픈 더 도어'는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가 너무 잘돼서 아직도 배가 아프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배가 아픈 것도 사실이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의 내면에 두 가지 감정이 있다는 걸 처음 경험했다"며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이에 장항준은 "살면서 한 번도 속지 않고 산 사람이 있느냐. 나쁜 놈한테 속느냐, 그래도 인간적인 사람한테 속느냐의 차이"라고 받아치며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발휘했다.

김풍 역시 장항준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가 300만 관객을 넘으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관객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현실감이 없었다.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행 이후 장항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쯤 촬영했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기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저한테 기대하셨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마음만큼은 진지했다. 장항준은 "야구 선수가 끝까지 야구하는 것이 중요하듯 저도 끝까지 영화를 하고 싶다. 몇 번째 해에 MVP를 몇 번 탔는지는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흥행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로그램의 설정처럼 실제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떨까. 장항준은 신혼 시절부터 감독 데뷔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했다. 자신을 연기할 배우로는 구교환을 꼽으며 "밝은 모습과 좌절을 함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우의 나이를 언급하며 보톡스 시술을 권하는 농담까지 덧붙이자, 송은이가 황급히 발언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향후 프로그램에 초대하고 싶은 배우를 묻는 질문에도 각자의 개성이 드러났다. 장항준은 천우희를 꼽으며 "내향적인 부분을 깨뜨려보고 싶다. 비슷한 사람끼리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도 재미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송은이는 박보검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한편, 이병헌과 장항준의 만남을 기대했다. 김풍은 한술 더 떠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희망 게스트로 꼽았다.

시청률 공약도 평범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동원 PD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김풍은 시청률 3.5%를 달성하면 장항준을 상의 탈의시켜 광화문에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장항준도 질세라 김풍을 상의 탈의시켜 마곡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장항준이 진짜 바라는 성과는 시청률보다 시청자들의 웃음이었다. 그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보는 분들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안 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방송을 보는 동안 잠시 잊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은이 역시 "유익한 건 없는데 배꼽 잡고 많이 웃었다는 반응이 나온다면 제작자로서 가장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로에 대한 폭로와 농담이 이어졌지만, 그 밑바탕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가 있었다. 장항준은 김풍과 20년 넘게, 송은이와는 35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서로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지 걱정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함께 방송할 수 있어 즐겁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송은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풍을 매주 재발견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님의 입담도 집대성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거장을 자처하는 감독과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친구. 서로를 놀리고 견제하면서도 웃음만큼은 한마음인 세 사람이 안방극장에서도 유쾌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SBS '거장항준'은 15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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