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드 1134번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본인 신청이 맞으시면 1번을…."
한 은행의 대표 번호로 걸려온 자동 전화입니다.
내용과 발신 번호까지 이상할 게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이었습니다.
인터넷 전화 전문 통신사 직원 A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발신 번호를 조작해준 겁니다.
조직은 이를 통해 피해자들이 실제 은행 전화라고 믿게 만든 뒤 명의도용으로 카드가 발급됐다며 대리 신고해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그러고는 다른 조직원이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지정하는 계좌로 돈을 이체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발생한 피해자만 40여 명, 금액은 94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전에도 범죄조직에 통신망을 제공한 전력이 있었는데, 감독 기관이 현장 점검을 나올 때는 서버가 해킹당했다며 거짓말하는 방식으로 감시망을 피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미끼 문자를 대량 발송한 문자발송 업체 18곳도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체가 발송한 미끼 문자만 5억 8천만 건으로 이를 통해 86억 원 상당의 사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39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고, 범죄수익 89억여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는 동시에 번호를 조작한 범죄 전력이 있는 경우 통신사에서 채용하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권고할 예정입니다.
YTN 정영수입니다.
영상편집ㅣ변지영
화면제공ㅣ서울경찰청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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