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리 : 과장님, 담배 대령이요. 하하하.
김 과장 : 어? 안 돼! 나 새해부터 금연하기로 했어.
이 대리 : 어? 진짜요? 아, 그럼 마지막으로 한 대만 피우시죠?
김 과장 : 이거 왜 이래! 나 한다고 하면 하는 사람이야! 내가 다시 담배를 피우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장을!
[정재환]
김 과장이 금연이라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자, 그런데 말이죠, 이 '장을 지지다'의 정확한 뜻은 뭘까요?
[조윤경]
네.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틀림없다고 호언장담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정재환]
예. 그러니까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말이군요.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장'은 간장, 된장 뭐 이런 건가요?
[조윤경]
네. 여기서 '장'에 대한 해석이 중요한데요. '장'을 손바닥 장(掌)이라고 보면 '손을 지진다'로 해석되고 간장의 준말인 '장(醬)'으로 보면 '장을 끓이다'로 해석이 됩니다. 그런데 흔히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고 많이 쓰죠. 손바닥 장(掌)은 의미가 중복되니 간장의 준말인 '장(醬)'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정재환]
그렇군요. 그럼 이제 장을 끓이는 게 어떻게 호언장담의 의미가 된 거죠?
[조윤경]
'내 손에 장을 지진다'를 풀이해보면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손바닥에 간장을 붓고 손바닥을 솥 삼아 끓이게 되면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끼겠죠? 자기의 주장이 틀리다면 그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의미가 된 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장을 지지다'입니다.
[조윤경]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틀림없다고 말할 때쓰는 표현입니다. 내 주장이 틀리다면 손바닥 밑에 불을 지펴 손바닥 안에 있는 간장을 끓이는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그만큼 자기 확신을 강조하는 뜻입니다.
[정재환]
자, 이제 '장을 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았으니까 함부로 쓰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조윤경]
네. 자신이 꼭 지킬 수 있는 일에만 호언장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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