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성광, '용감한 녀석들' 하차?

[앵커멘트]

대중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문화부 홍석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먼저, 밤 사이 들어온 영화계 스타들의 사망 소식 들어볼까요.

영화 '엠마뉴엘 부인'의 주연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이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네요?

[답변]

1970년대 국내 남성은 물론 연인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배우였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또, 파랑만장한 삶으로 유명한 일본 독립영화계 대부, 와카마쓰 고지 감독도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소식 전합니다.

실비아 크리스텔이 현지시각으로 17일 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병원에서 잠을 자던 중 숨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암투병을 해오다 지난 7월 심장발작으로 입원해 수술을 앞둔 상태였습니다.

[인터뷰:쥐스트 자캉, '엠마뉴엘 부인' 감독]
"그녀는 저에겐 귀여운 여동생 같은 존재였습니다. 내 인생의 한 부분이었죠.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모델 출신인 크리스텔은 첫 출연작 '엠마뉴엘'의 주연을 맡으며 일약 세계적인 에로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실비아 크리스텔, 영화배우]
"(엠마뉴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이미 3억 5천만 명이 영화를 보고 좋아했잖아요. 오히려 저는 그 영화 덕분에 여전히 호흡하고 일하고 살 수 있어 무척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어 '개인교수'와 '채털리 부인의 사랑' 등 성애 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며 관능의 상징으로 70년대 영화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80년대 이후 에로 영화 출연을 자제했지만 그녀의 말년은 마약 중독과 암투병의 나날이었습니다.

일본 독립영화계의 대부이자 급진 좌파 영화인 와카마쓰 고지 감독이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도쿄 신주쿠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택시에 치여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지 불과 2주 만입니다.

와카마쓰 감독은 야쿠자 생활 등 사회 밑바닥을 전전하다 영화계에 입문해 일본사회의 치부를 고발한 '실록 연합적군', '캐터필러' 등을 내놓으며 명성을 높였습니다.

[인터뷰:와카마쓰 고지, 일본 영화감독]
"이 영화(캐터필러)를 통해 거짓 영웅이 결국 살인자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공정한 전쟁은 없습니다. 모든 전쟁은 국가와 정부와 독재자가 벌이는 게임일 뿐입니다."

생전에 '일본 영화계의 반골'로 불린 와카마쓰 감독은 최근 일본 원자력 발전소와 동일본 대지진에 관한 영화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교준 입니다.

[질문]

분위기를 바꿔서요.

코믹한 몸짓과 직설적 랩으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용감한 녀석들'의 개그맨 박성광 씨가 심상치 않은 최근 발언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죠?

[답변]

그야말로 '용감한 발언'이었는데요.

PD를 쥐락펴락 하는 박성광 씨는 지난주 일요일 자신이 출연하는 개그프로그램에서 외모 맞대결을 벌여 자신이 지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결 상대는 개그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이 모 PD로, "개그우먼들이 다 나를 좋아한다"는 이 PD의 발언에 분노 아닌 분노를 느껴 개그맨답게 유쾌하면서도 도발적인 제안을 한 겁니다.

한마디로 이 PD의 근거 없는 자신감을 눌러주겠다, 또 자신의 외모가 더 낫다는 자신감으로 공약을 내건 셈인데요.

박성광 씨의 '폭탄발언' 직후 지난 15일 오전 9시 반부터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고, 박성광 씨는 트위터 등 SNS에 사실상 한 표를 부탁한다는 애원의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제(17일) 저녁 7시 투표 마감 결과 9,152명 가운데 37%(3,425명) 초라한 지지율로 지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용감한 형제' 속 박성광 씨의 열연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주 일요일 방송분은 일단 지난 17일 저녁 녹화를 했다고 하는데 제작진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또 박성광 씨가 어떠한 묘책으로 공약의 빈틈을 찾아 웃음으로 승화시킬지 주목됩니다.

[질문]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애매한 결과인데요.

박성광 씨 말고도 앞서 몇몇 연예인들이 국민을 상대로 '공약'을 제시해 주목받았죠?

[답변]

가장 최근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주연배우 이병헌 씨가 '천만 관객 공약'을 실천했죠.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뷰 당시 "천만 관객이 든다면 영화 속 복장 그대로 팬들을 만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개봉한 지 한 달 보름이 채 안 된 이번 주말 천만 관객 돌파가 유력 시 되면서 지난 13일 서울 도심에서 미리 약속을 지켰습니다.

영화 속 광해 모습 그대로 수염을 붙이고 용포를 입고 큰절에다 프리허그, '사탕키스' 대신 '엿키스'로 팬들에게 잊지 못 할 추억을 선물했죠.

또, 지난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싸이가 "빌보드 1위를 하면 국민 앞에서 윗옷을 벗고 말춤을 추는 공연울 펼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지켜 온 국민을 열광시켰죠.

자신이 세계적 스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비록 '빌보드 1위'에는 오르지 못 했지만 대인배답게 사전 약속을 지켰던 겁니다.

영화배우 하정우 씨는 지난해 5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남자 최우수 연기상 시상자로 나서 "만약 후보인 자신이 수상을 하게 되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발언했다가 기대가 현실이 됐죠.

결국 지난해 겨울 3주 동안 서울에서 땅 끝마을인 전남 해남까지 577km 국토대장정에 나섰고, 그 과정이 순도 100% 리얼 다큐영화로 만들어져 팬들에게 약속 이행을 증명했습니다.

[질문]

이처럼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모습...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답변]

인기 연예인이 대중을 상대로 크고 작은 약속을 한다는 것...그만큼 스타와 팬과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얘기일 텐데요.

크든 작든 스타가 약속을 지키는 경우, 신뢰감을 높여 호감이 더 커지고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바라만 봤던 스타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실현된다는 점에서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편, 대중과 약속의 무거움, 그 깊이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내뱉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인 경우, 스타 자신에게는 이행에 대한 부담이 크고, 지켜보는 팬들 역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유쾌한 결과를 전제로 부담 없이 이행할 수 있는 진심이 담긴 공약이 제시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질문]

이번에는 영화 소식 듣죠.

가을을 흔히 '멜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딱 맞는 영화가 어제 개봉했죠?

[답변]

날씨가 쌀쌀할수록 가슴 따뜻한 멜로 영화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요.

장르 상으로는 미스터리물에 속하지만 배우 류승범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가 녹아있는 영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용의자 X', 김선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한때 천재수학자, 지금은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석고.

수학만이 삶의 전부였던 남자는 옆집에 이사온 여자를 보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발적으로 전 남편을 죽인 그녀를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합니다.

[녹취]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물 '용의자X'입니다.

일본 유명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원작과는 달리 천재수학자의 감정선을 따라갑니다.

그동안 에너지가 강하고 감정을 분출하는 연기를 보여줬던 류승범 씨는 외모부터 깊은 내면 연기까지 온전히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했습니다.

[인터뷰:류승범, 배우]
"(석고라는) 이 인물의 사랑 방식이라든지, 표현방식 그런 것들을 저 개인 스스로 어떻게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어렵기도 하면서 저에게는 새로운 작업이어서 흥미로웠어요."

미스터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이요원 씨는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두려움,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뿜어냅니다.

작품마다 팔색조 연기를 보여온 조진웅 씨 역시 동물적인 본능이 살아있는 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인터뷰:류승범, 배우]
"사랑이라는 말 안에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저희 영화에서는 희생이라는 코드가 있는데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어디쯤인가? 어떤 사랑인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멜로의 계절, 가을 극장가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대중문화 소식 잘 들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