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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취업 시즌, 20대들은 지금?

2015.08.21 오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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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취업 시즌, 20대들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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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홍대] 다가오는 취업 시즌, 20대들은 지금?-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8/21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이제 여름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습니다. 9월이면 취업 시즌이라 할 수 있는데요. 20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죠. 취업 문제를 빼놓을 수 없죠. 오늘 라디오 홍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하 임희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20대들 지금 이 뜨거운 여름에도 취업 준비에 열중이겠죠?

◆임희수: 네. 사실 여름방학기간은 취업준비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강과 동시에 9월부터는 하반기 공채일정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대학생,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은 지금 가장 바쁜 시기일 것입니다.

◇최영일: 이른바 스펙이라고 하죠. 스펙은 줄임말인데요. 20대들 스펙으로 만리장성을 쌓을 기세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오는데요. 그만큼 끝이 보이지 않는 스펙 쌓기로 너무 힘들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기본적으로 어떤 스펙을 준비하고 있나요?

◆임희수: 네. 스펙은 원래 제품의 사양을 뜻하는 Specification에서 유래된 말이고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취업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할 필수요소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보통 ‘8대 스펙’이라고 해서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에다가 공모전, 인턴경력, 사회봉사까지를 필수적으로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한다고 표현합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외모관리를 위한 성형이 더해져서 9대 스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금 나열한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데요. 취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자격증도 단순 컴퓨터 활용능력 정도가 아닌 한국사, 한자 자격증 등, 인턴도 3-4개, 공모전이나 대외활동도 10개 이상씩 엄청나게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다 보니 스펙으로 만리장성을 쌓을 기세라고 해서 저희가 ‘만리장스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최영일: 이렇게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다고요? 어떤 것인가요?

◆임희수: 네. 이와 같은 과도한 스펙경쟁에 국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는 것을 막고자 정부에서 도입한 제도가 바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입니다. 스펙이 아닌 직무 중심의 인재를 채용하고자, 직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즉 직무 능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각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하는 표준 기준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펙 위주의 채용시장에서는 합격의 기준이 무엇인지 각각 다를 테지만, NCS가 채용의 기준이 됐을 때는 모든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직무분야의 표준 직무능력만을 체득하면 된다는 취지입니다. 현재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중심으로 도입이 논의되거나 일부 반영하는 추세이지만, 2017년부터는 전면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영일: 그런데 이런 제도적 장치마저 또 다른 스펙이 된다고 그러더군요. 무슨 내용인가요?

◆임희수: 네. 아무래도 취업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아온 학생들 입장에서는 NCS라는 생소한 개념은 10번째 스펙에 불과하게 느껴지겠지요. 더군다나 지난 3월 130개 공공기관에서 정부와 NCS에 기반을 둔 채용을 하겠다고 협약 선언까지 하고나자, 불안한 취준생의 심리를 이용해 NCS과외나 사설강좌 등 사교육시장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직무 능력이라는 것이 인문계 전공자의 경우 표준화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인문계 전공자에게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펙타파가 아닌 스펙 하나 더 얹어주기 아니냐는 비판도 있고요. 아무래도 아직 도입 단계다보니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서 이에 대한 불안감만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영일: 취업하는 연령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지 않나요? 과거에 비해서 평균 취업 연령은 어떻게 되나요?

◆임희수: 맞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취업난과 스펙 쌓기에 대학졸업이 점차 늦어지다 보니 자동적으로 사회 진출도 늦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진입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신입사원이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1998년 25.1세이던 신입사원 평균연령은 2008년 27.3세로 2.2세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평균연령이 남성은 33.2세, 여성은 28.6세라고 합니다. 이렇게 최근 기업에는 여러 회사를 이직하며 경력을 쌓아 30세가 넘어 다시 신입으로 입사하는 올드루키들이 지원하는 추세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영일: 취업이 잘 안되다 보니 잦은 휴학으로 졸업도 늦어지고 있죠?

◆임희수: 그렇죠. 앞서 말씀드린 8대 스펙을 모두 갖추려면 사실 대학교 4년 기간 동안 위의 스펙을 모두 갖추려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내야만 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2015년 5월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졸자의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0개월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졸업을 하면 최소 나이가 여성은 25~26세, 남성은 군대 포함 27~28세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가장 최소한의 나이고, 여기서 취업 때까지는 또 얼마가 걸릴지에 대한 보장이 없습니다.

◇최영일: 휴학 기간에는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하나요?

◆임희수: 보통은 대학교 3학년을 마친 후 6개월~ 1년 정도 휴학을 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데요. 이 기간 동안 토익을 비롯한 어학 점수 공부와 자격증 공부, 취업/면접 스터디 등 다양하게 공부를 하고요.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틈틈이 봉사활동과 기업 서포터즈, 마케터와 같은 대외활동도 해야 하고요. 학생 입장에서는 휴학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이력서 쓸 때 안 좋기 때문에 보통은 1년 이상 휴학은 안하고 복학을 합니다.
이 기간 안에 취업이 되면 다행이지만, 안될 경우가 훨씬 많고요. 그렇다면 졸업을 연장하는 졸업유예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기졸업자 보다는 졸업예정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취업 전까지 학생 신분을 유지하려는 것이지요. 이 졸업유예에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학생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에서 돈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은 한 학기에 10~30만원까지 대학별로 다르지만, 그 중에는 50만원이 넘는 학교도 있습니다.

◇최영일: 최근에 한 짧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인터넷에서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이런 내용이에요. “이력서의 내용을 채우는데 27년, 문장으로 만들어 쓰는데 7일, 제출만 해도 1시간이 걸렸는데 당신이 뭐라고 날 몇 분 만에 판단하나요?” 그만큼 자기소개서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임희수: 그렇습니다. 자소서를 쓰기 위해 그럴듯하게 자신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자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기업에서는 ‘스펙 초월’ ‘열린 채용’이라고 해서 판에 박힌 자소서 보다는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지원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스펙으로 또한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자소서에 쓰기 위해서 유령 회사를 창업하거나 국토대장정, 극한의 탐험 등을 일부러 보여주기 식으로 경험하는 취준생도 있습니다.


◇최영일: 이렇게 일종의 기업의 채용 갑질에 지친 20대들이 정보공개요구, 기업평가 같은 반란에 나섰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임희수: 네. 한편으로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계속된 불합격 소식에 지친 취업준비생들이 떨어진 이유라도 알고 싶다는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구직자인권법(가칭)’을 제안하는 서명운동 글이 게시됐고, 1000여명의 서명도 받았습니다. 이 구직자인권법은 직무와 무관한 개인정보 수집 금지, 지원 분야와 직무소개 정확히 공고, 최종탈락자의 경우 탈락 이유 명시 등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를 받고자 하는 청원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평가받는 것에 지친 취준생들은 ‘잡플래닛’ ‘팀블라인드’와 같은 기업평가 조회사이트를 이용해 기업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며 역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취업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도 들을 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20대 취업문제 다루구요. 다음시간 홍대라디오에서도 연이어서 취업에 관한 20대들의 다양한 이야기들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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