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 할배, 국민 배우 이순재 씨가 어느덧 팔순을 맞은 올해 대작 연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연기 인생 60년을 맞이합니다.
배우들이 가장 존경하는 배우이자 연기의 대가로 손꼽히는 이순재 씨를 박소정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1692년 미국에서 벌어졌던 세일럼 마녀사냥을 바탕으로 한 연극 '시련'.
권력의 광기를 드러내는 부지사이자 판사 댄포스 역, 이순재의 등장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합니다.
연말 대작 연극인 '시련'은 이순재의 명성에 힘입어 개막 전부터 모든 좌석이 매진됐습니다.
어느덧 팔순.
내년이면 서울대 재학 시절 처음 연기를 시작한 지 꼭 60년이 됩니다.
그런데도 배우 이순재는 여전히 현역입니다.
연극,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한 작품이 무려 300편이 넘습니다.
[이순재, 배우]
"영화(연기)에 대한 예술성을 순수한 마음에서 발견했고 그런 의지를 갖고 했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고 다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한 번 더 해볼 만하다…."
대발이 아버지, 야동 순재, 직진 순재 등등 온갖 별명이 있지만, 변신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젓습니다.
오로지 배우로서 그때마다 역할에 충실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순재, 배우]
"시트콤은 우린 드라마로 생각해요. 연예 프로그램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왜냐면 연기 장르에 시트콤 파트가 있어요. '꽃할배'는 여행기에요. 연예관계자가 담당할 뿐이지…."
지금은 대학에서 예술혼을 담은 연기를 가르치는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데도 자신은 정상에 서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순재, 배우]
"뛰어나게 정상에서 빛난 조건은 별로 없었지만, 꾸준히 내 조건을 유지해왔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는 팔순 배우의 인생은 그 누구보다 높은 정상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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