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기 전 손자를 보고 싶어 하는 노모를 위한 '착한 거짓말'이 중국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에 사는 황샤오융은 시력을 거의 잃어가는 노모에게 손자가 건강하게 돌아왔다며 품에 안기게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모가 만난 손자는 실제 손자 황거가 아닌 다른 청년이었습니다.
노모가 꿈에 그리던 손자는 선천성 진행형 근육수축증을 앓다 7년 전 숨졌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은 손자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노모가 알면 크게 상심할 것을 걱정해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안심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노모는 시력과 청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손자가 보고 싶어했고, 황샤오융은 언론을 통해 자신의 아들과 닮은 청년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왕펑이라는 청년이 손자 황거의 대역을 맡게 됐습니다.
왕펑은 노모와 만나기 전 숨진 손자의 무덤을 찾고, 생전에 앓았던 병과 목발 짚는 법 등을 배우는 등 '착한 거짓말'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왕펑의 노력으로 할머니는 손자를 보고 싶다던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손자 역할을 했던 청년 왕펑은 할머니 소원을 이루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며 "앞으로 가끔 할머니를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시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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