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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난파위기 넘겼지만 총선 뒤 '고비'

2016.03.26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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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갈등을 봉합하고, 이제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심리적 분당 사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극심했던 계파 갈등은 총선 뒤 전당대회에서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에 무공천 방침을 관철했습니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유 의원을 사실상 구제한 셈입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의 전멸 위기에서 파국을 막기 위한 고뇌의 결단이라며 청와대와의 갈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 청와대와의 관계에 대해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청와대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이번 옥새 파동으로 친박에 판정승을 거뒀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며 조기에 대권 가도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무마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친박계는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옥새 투쟁 과정에서도 무책임의 극치라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서청원 / 새누리당 최고위원 : (사퇴는) 그 사람이 결정할 문제지만 어쨌든 그거까지 내가 지금 이야기할 순 없고 나중에 법적인 책임은 모두가 다 당 대표가 져야죠.]

때문에 여당 내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총선을 넘긴 뒤 오히려 더욱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독단적으로 언론과 국민 앞에서 발표한 것은 당 대표의 무책임한 행위이다….]

특히 차기 대선을 향한 전초전 성격인 전당대회에서 서로 간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일전을 벼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공천 파동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유승민 의원 역시 새누리당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복당 여부를 두고도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유승민 / 무소속 의원 :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 드립니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지역적으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강한 대구·경북과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부산·경남의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새누리당이 분당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이미 심리적 분당 사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당의 혼란과 갈등은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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