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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꾸미는 고명처럼 예쁜 딸, '고명딸'

2016.08.22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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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고종의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난 덕혜옹주.


고종은 덕수궁 준명당에 유치원을 만들 정도로 고명딸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하죠.

하지만 일본으로 끌려가 정략결혼을 한 후 한 많은 인생을 살았는데요.

그녀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재환]
다섯 살 난 딸을 위해 유치원까지 만들다니 고명딸을 아끼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조윤경]
그런데 여기서 쓰는 '고명딸', 혹시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알고 계시나요?

[정재환]
글쎄요. 설날에 떡국에 먹을 때도 고명을 얹었잖아요?

혹시 거기서 나온 말 아닐까요?

[조윤경]
딩동댕~ 맞습니다!

[정재환]
아 그래요? 맞혔네요. 제가~ 하하

[조윤경]
이 '고명'은 음식의 맛과 모양을 좋게 하기 위해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순 우리말입니다.

[정재환]
왜 음식에서 사람을 뜻하는 말이 나왔을까요?

[조윤경]
'고명'은 음식의 모양을 돋보이게 하고 맛을 더하기 위해 쓰는데요. 이 '고명'처럼 아들만 있는 집에 돋보이는 예쁜 딸이라는 의미로 확대된 것이죠.

전남·평안지역에서는 '고명딸'을 '양념딸'로 부르기도 합니다.

[정재환]
언제부터 쓰던 말인가요?

[조윤경]
'고명딸'은 이른 시기의 문헌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20세기 소설이나 사전에서 확인됩니다.

고명과 딸이 조합된 단어 형태는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고명딸'입니다.

[조윤경]
아들 많은 집의 외딸이라는 뜻인데요.

음식을 만들 때 주재료 위에 얹어 예쁘게 장식하는 '고명'에 '딸'을 붙인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남존여비 사상이 있었던 예전에는 '고명딸'이라는 표현이 아들 많은 집에 딸 하나는 있어야 한다, '구색을 갖추다'라는 뜻으로 쓰여서 좀 씁쓸했는데요.

[조윤경]
요즘은 '딸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명처럼 귀하고 예쁜 딸이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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