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독특한' 후보, 트럼프는 누구?

뉴욕타임스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독특한' 후보라고 지적한 트럼프.

강경하고 보수적인 이민자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사실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부유한 아버지 덕에 대학 졸업 직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트럼프는 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호텔과 골프장 그리고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거대한 트럼프 그룹의 주인이 되는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트럼프가 운영하는 법인은 480여 개로 추정됩니다.

트럼프를 일약 스타로 이끈 건 2004년 NBC의 '어프렌티스' 라는 리얼리티 TV쇼 입니다. 출연자의 비즈니스 능력을 평가하는 이 리얼리티 쇼를 10여 년간 진행하며 트럼프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당신 해고야(You're Fired)' 라는 유행어 내놓기도 했죠.

TV 출연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트럼프는 2004년부터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해왔습니다.

결국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출마 선언 당시 그의 지지율은 1%에 불과했지만, 워싱턴의 기성 정치권에 식상한 저소득 백인 유권자들이 그의 거침없는 언변과 강경 정책에 환호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멕시코인들은 마약을 들여오고, 범죄를 저지르고, 성폭행을 일삼습니다.]

마침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트럼프.

하지만 그의 대선 레이스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의 인기 요인이었던 막말이 역풍을 부르고 음담패설 파문에 성추행 의혹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고, 특정 부위를 만지고 싶다, 추행하고 싶다 발언했는데?) 내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탈의실에서 한 농담에 불과합니다. 더 크고 더 중요한 문제인 IS에 더 신경 쓸 것입니다.]

대선 결과에 크게 영향 끼치는 세 번의 TV토론도 모두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로 끝났죠. 불리함을 느낀 트럼프는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불복을 시사해 미국을 또 한번 뒤흔들었습니다.

[크리스 월러스 / 사회자 : 대선 결과를 완전히 받아들일 것입니까?]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선거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대선 불복을 시사하며 막판까지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그러나 막장에 가깝다고 평가되는 그의 이런 행동들이 오히려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며 오늘의 '대이변' 을 낳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