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인천 소래포구에 있는 어시장에서 큰불이 나 2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전체 상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40여 곳이 불에 타 6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온통 짚어 삼킵니다.
화마에 뒤덮인 상점은 제 모습을 잃은 채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점들의 산소통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불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이강웅 / 인천시 청라동 : 구 어시장 쪽에서 연기가 폭탄 터지듯이 막 올라와서 깜짝 놀랐고. 사람들이 몰려서 궁금해서 왔어요. 까만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올라와서….]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에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1시 35분쯤.
소방당국은 주변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지만 화재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어시장 안쪽에 상점이 밀집하고 천막으로 된 좌판이 많아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은 새벽 4시쯤 꺼졌지만 상점 370여 곳 가운데 240여 곳이 재로 변했습니다.
불이 난 곳은 종합어시장 건물이 아닌 바닷가 쪽 구시장 쪽으로 비닐우산이 쳐 있는 좌판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눈앞에서 생계수단을 잃은 상인들 속도 새까맣게 탔습니다.
[방유리 / 소래 어시장 상인 : 가게는 아직 들어갈 수 없으니까 밖에서만 보고. 아이고.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일터를 다 잃어 버렸는데 뭐라고 할 말이 있겠어요.]
그나마 다행히 새벽 시간이라 점포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시장 내부 상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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