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판 흔들 충격적 카드 없다" vs "반문 3자 후보 단일화, 文 이긴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2일 (화요일)
■ 대담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시간입니다.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이하 정연정): 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대선이 일주일 남았는데요. 바른정당 쪽 국회의원이 집단 탈당했습니다. 보수 대결집이 이뤄지는 건지 말씀을 나눠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을 빼면 선거일까지 6일, 1강 체제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고요. 안철수 후보는 하락세 뚜렷하고요. 보수 표심은 홍준표 후보로 결집 중에 있고요. 심상정 후보의 약진도 주목되고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이번 바른 정당의 집단 탈당.
◆ 정연정> 쉽게 이해가 안 가는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보수가 바른정당의 보수는 개혁 보수를 자임하면서 지난 탄핵을 주도했고 보수가 바뀌어야 한다는 그러한 슬로건을 내걸고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렇다면 그 안에서 중도 보수의 지지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해냈어야 되고요. 다자 구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안철수 후보와 많은 지지기반이 중첩되기도 하고 최근에 문재인 후보가 외연 확장 일정 정도 성공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려움이 있죠. 정해진 중도층의 지지를 나눠야 한다는 측면에서요. 그런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실 그러한 희망과 또 그러한 기대 같은 것들 저버리고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데, 이게 홍준표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는 게 홍준표 후보도 그런 얘기 한 것 아니겠어요. 유승민과 바른정당은 배신자 프레임으로부터 정통적 보수집단으로부터 크게 사실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그 정치 세력 일부가 자유한국당에 들어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 이게 전통적 보수를 결집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이런 거거든요. 특별하게 선거에 영향을 주기보다 탈당한 의원들의 앞으로 정치적 진로와 일정, 이런 것들이 더 중요했던 게 아닌가. 그래서 크게 선거판을 흔들거나 크게 시너지를 주는, 그러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노동일> 곽수종 박사께서 오프닝 때 멋있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쨌든 이분들의 선택, 땅의 현실만 본 것 같아요. 유승민 후보는 본인의 갈 길이 명확하죠. 끝까지 가서 이번에 토론회, 선거 전 과정을 통해서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사람인데, 그야 말로 차기를 바라보려면 마지막까지 가서 몇 퍼센트가 나오더라도, 한 표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가야 할 당위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성원 의원들은 그렇지 않죠. 지금 벌써 지난 번 보궐 선거에서 드러났는데요. 보수적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그야말로 보수 본류가 아직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는 것. 밑에 기초 의원이나 기초단체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거죠. 탈당한 사람도 있고. 내년 지방선거가 걱정인 거거든요.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들, 기초단체장들, 이런 사람들이 자기 당 사람이 되어야 그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야말로 풀뿌리 조직이 사는 건데, 와해된단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입니다. 땅만 바라본 건데요. 하늘을 한 번 바라봤으면, 조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일단 명분에서 정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명분이 없는 겁니다. 명분을 보니 권성동 의원, 어떤 역할을 했나요. 탄핵 과정에서. 국회 탄핵 소추 위원장이었습니다. 탄핵 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가서 앞장서서 했던 사람 아닙니까. 그분인데요. 김성태 의원, 청문회 위원장을 하면서 얼마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까. 그분들이 아무 설명도 없이 단지 좌파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다? 이건 대체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정치 허무주의를 부추기는 거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조금 더 길게 봤으면, 이번 대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이고 그러면 대규모 정계 개편이 있을 수 있거든요. 불 보듯 뻔합니다. 민주당도 과반이 안 되는 상황이니까요. 어쨌든 실제로 하든 물밑에서 하든 대규모 정계 개편이 일어날 터인데 그때 기다려봤으면 바른정당에 몸값이 엄청 치솟을 수 있거든요. 국민의당이나 민주당이나 다 개혁적 보수, 같이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합리적 진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주가를 높일 수 있는데 너무 쉬운 선택, 빠른 선택, 하늘을 안 보고 땅만 바라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상황 변했다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내년에 있으니 기반이 흔들린다, 이런 것이 상황 변화라고 가정하더라도 10명 의원들은 정당 형태로 남아있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분들의 이유는 뭘까요?
◆ 노동일> 19명 이른바 친유승민계라고 할까요. 그 작은 곳에서도 친유승민계, 비유승민계 나뉜다는 것이 우스운데요. 지도부, 김무성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정병국 의원, 좀 지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차마 탈당할 수 없겠죠. 탈당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야말로 처음 내걸었던, 좋게 생각하자면 개혁적 보수, 새로운 보수. 이 기치를 가지고 끝까지 가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요. 대선이 끝나면 정치판이 크게 한 번 흔들린다. 그때 움직여도 늦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연정> 결국 저는 탈당하신 의원들의 입장을 제가 고려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해석적 관점에서 그쪽 입장에서 해석을 해본다고 한다면,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대선 직후 끝나고 난 이후 정계 개편을 전제로 하면 선택지라고 하는 건 지금과 그때가 그렇게 달라질 것이 없지 않겠느냐는 판단일 거예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정계 개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정계 개편의 핵심 대상은 바른정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일 수밖에 없거든요. 친박 문제나 이런 것들이 일정 부분 정리가 되고 그렇게 한다면 그러면 그때 할 것을 지금 하는 것, 선거에 도움도 되면서 하는 것이 본인들 입지에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렇게 봅니다. 우리가 말이 좋아 정계개편이지,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한계를 느꼈을 텐데요. 한계를 느낀 한 지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정당을 존치시킨다는 것의 가장 근본적 기반은 강고한 지역 기반일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바른정당은 지역 기반을 점유한 바가 없어요. 지금. 예를 들어서 지역 기반 일부는 자유한국당에 내주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일정 부분 아직까지는 호남 지역 기반을 갖고 출범한 것이기에. 그렇다면 바른정당 지역 점유 기반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장기적 입장에서 봤을 때 바른정당이 존치가 가능한 것일까. 과거 탄핵 국면에서는 탄핵파와 비탄핵파가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같은 집에서 못살겠다고 나왔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나왔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한 한계들이 드러나면서 이참에 접고 들어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판단을 했을 것이고요. 그게 단지 내년 지방선거만 고민했다고 보긴 어려운 여러 가지 구조적 한계 문제에 대한 건데요. 바른정당에 남아 있는 잔류 의원들도 곧 대선이 끝나면 동일하게 느끼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 곽수종> 노동일 교수님, 아무리 보수의 가치,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얘기했다니까, 보수의 가치를 홍준표 후보가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시지만, 홍준표 후보가 내어놓는 막말 수준들, 어떻게 놓고 보면 가히 엽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되어 있는데요. 돼지OOO을 비롯해 도둑놈 OO, 나쁜OO들, 이런 것들을 과연 지지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탄핵까지 한 바른정당에서 이번에 탈당한 국회의원들이 내걸어야 할 명분에 해당될까요?
◆ 노동일> 해당은 안 되죠. 그러나 지금은 그야말로 비상적인 국면이죠, 비상적 시국이고. 당장 선거를 이겨야만 하는, 꿩 잡는 것이 매라고. 어떤 방식으로든 지지율을 모으고 홍준표 후보도 언제 그런 말을 했죠. 선거 국면에서는 적과도 손잡아야 하고 지게 하나라도 더 세워야 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야말로 물불을 가릴 여유가 없는 상황이죠. 그런 부분은 크게 부각이 안 되는 거죠. 그런 부분을 보면서 물론 그야말로 보수들이 어떤 품위 있게, 그런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홍준표 후보가 홍 트럼프라고 얘기하면서 한 것, 트럼프 대통령이 물론 막말이라고 했지만 그 속내는 어떻게 보면 백인들이 속에 있으면서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그런 표현들을 마구 해주니까. 저런 사람이 있어, 하지만 뭔가 속 시원함을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그런 것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우리도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주말 TV 토론 나와서 공개 석상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종북 좌파라고 얘기해버리는, 그런 것. 금기어였죠. 그렇게 공개적으로 석상에서 하는 것. 서슴없이 이야기합니다. 그야말로 기존 가치를 지켜왔던 어떤 품위라고 하는 그러한 면에서는 받을 수 없는 면이 있지만 선거 국면임을 이해하면 그것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제가 보니 상당히 전략적이라는 부분이, 보수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급소를 잘 찌르는 거죠. 제가 보니까 그런 것들이 물론 홍준표 개인의 성향도 있고 캐릭터도 있겠지만, 자유한국당이 지금 아흔 석이 넘지 않았습니까. 탈당한 의원들이 합류하면 더 늘어나겠지만. 그건 무시 못하는 거죠. 그리고 기존의 선거를 치러온 노하우가 있고 여의도에서 가장 잘 정치 분석을 하는 게 여의도 연구소 아니겠습니까. 자유한국당 산하에 있는, 지난 총선에 유일하게 다 맞췄다는 후문이 나오는데요. 그러한 전략적 기관이 있죠, 돈이 있죠, 조직이 있죠. 사람이 있죠. 그런 거니까 저는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한 플랜을 잘 짜고 있다고 봅니다. 보수 입장에서 보자면.
◇ 곽수종> 6584번 님, “정치인은 언제나 초심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어떻게 볼까요. 믿음이 있어야지요.” 9361번 님, “우리 모두가 우리 정치를 너무 폄하하고, 그렇게 폄하하던 국민이 표퓰리즘에 흔들리고 지역감정으로 투표하고. 우리 국민의 의식의 문제가 정치 문제가 아닐까요. 국민, 정치인 욕할 자격 없습니다. 전부 제 권력만큼, 실력만큼 썩어 있습니다.”, 0841번 님, “정말 명분 없는 탈당과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에 기가 막힙니다. 새누리당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할 때 그 초심은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이번에도 결국 양당 체제인가요?
◆ 정연정> 그렇게 가야 그동안 흩어진 보수가 재건이 된다고 생각한 거겠죠.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냐, 이런 문제와 아니면 재건이 가능하냐,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이 두 가지 문제에서 홍준표 후보가 사실은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후자를 선택한 거죠.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한 재건 방식을 선택했고 그게 일정 부분 먹혀서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보수 유권자들이 뭔가 동기부여가 되어서. 제가 어제도 주변에 가면 대화를 많이 나누시는데, 연세 있으신 분들 대화를 옆에서 들어보면, 지난주만 하더라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최근에 보면 상당히 입장들이 정해지셨더라고요. 그런 것을 봤을 때는 샤이 보수가 아닌 적극적 보수의 표심으로 변화시켜놨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거고요. 물론 시각에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죠. 이른바 품격의 문제라고 할까요. 보수인 사람들이 홍준표식의 보수는 아니라고 외치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구도 정리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는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냐. 지지율에도 반영된 것 아니겠어요. 그냥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지지율을 급하게 반등시키는, 아무것도 취하지 못하는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지지율을 뺏는, 이러한 효과를 창출했다고 하는 점에서는 상당히 제대로 된 승부수를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 던졌다고 보이고요. 그에 대한 보수 유권자, 보수 정치인들의 나름대로 기대치, 이런 것들이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닌가 봅니다.
◇ 곽수종>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후보 쪽으로 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큰가요?
◆ 노동일> 일단 지금 직접 수치를 인용하기 어렵지만, 호남에서 상당히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거죠. 한두 번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늘 얘기하지만, 호남의 선택은 그야말로 될 사람 밀어주자,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거고요. 또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여러 번 가서 공을 들였죠. 지난번 비영남 총리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호남 총리 아니냐. 이런 얘기도 했고요. 호남 표심을 누그러뜨린 면이 있고요. 그러한 점에서 봤을 때 호남 가장 큰 표심의 방향은 정권 교체, 어쨌든 정권 교체가 되어야 한다는 쪽에 열망이 담겨 있는 것 같으니까 안철수 후보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당선 가능성에 멀어진 것 아니냐. 이런 쪽으로 되면서 호남 표심도 문재인 후보 쪽으로 몰리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이죠.
◆ 정연정> 다분히 연쇄적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호남 전략적 선택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무엇일까. 불과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사실 마음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호남 민심이었는데 원사이드하게 몰아주는 방식의 전략적 선택을 할 때 그것을 추동하는 요인이 무엇일까. 저는 홍준표 후보의 표현대로, 이른바 주적이 있기 때문에 강화된다고 봅니다.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이 반등하잖아요. 사실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를 다 떠나서 물론 그것도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안철수 후보에게 원인이 있지만 반등이 되면 명확한 적대적 전선이 형성됩니다. 그럴 때 호남 민심은 세게 비틀 수 있는 후보, 이길 수 있다고 생각되는 후보에게 몰아주기를 하는 게 전략적 투표 행태거든요. 기존에는 야권 두 후보가 경쟁했었습니다. 명확하게 누구를 밀어줘야 할지, 그런 구도가 형성이 안 되어 있었는데요. 홍준표 후보의 반등이야말로 호남에 있던 새로운 전략적 표심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충분히 작동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방식, TK의 전략, 몰아주기 표심과 호남의 전략적 몰아주기 표심, 이게 또 한 번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구도로 가고 있지 않나, 2012년과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요. 문재인 후보가 이렇게 가게 된다면 홍준표 후보는 TK에서 50~60%를 넘기고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70~80%까지 가는, 이러한 과거 전통적 구도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보는 거죠.
◇ 곽수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전남일보 등 지난 1일 전국 지방대표 7개 신문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4월 28일, 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2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 지지율은 44.1%, 안 후보의 지지율은 21.8% 약 두 배 이상 높게 나왔고요.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권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54.3%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안 후보의 34.2%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네요. 무선 전화면접 51%, 무선 39%, 유선 10%, 자동응답 혼용 방식과 무선전화 90%, 유선전화 1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과 임의 전화걸기 방식 RDD으로 실시했고요.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2.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직 응답률이 11.8%이니 정확하지 않다는 반론도 제기할 수 있지만 7일 남겨두고 표심은 상당히 요동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나요?
◆ 노동일>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가 나왔느냐, 그것보다는 여론조사에는 추세가 중요하거든요. 어떤 응답률이 낮고, 이런 것들이 의구심이 가는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비슷한 추세로 나온다거나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거나,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고 하면 일종의 참고 자료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건데요. 우리가 지난 번 4월 2~3주 정도 그때만 해도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두 사람이 표를 반분하고 있다는 수치가 나왔는데 지금 인용하신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많이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역시 추세가 문재인 후보 상승세, 안철수 후보 하락세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거고요. 정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사실 호남에서 얘기는 그런 것들입니다. 문재인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도, 이런 것들, 좋고 나쁘고, 이런 것도 물론 있지만 이제와서 그런 것들을 따질 때가 아니다는, 그러한 생각이 들 수 있는 거죠. 홍준표 후보로 보수표가 결집한다면 진보표도 결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중도 표는 줄어들고, 그래서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점점 더 표를 가져갈 것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죠.
◆ 정연정> 말씀하신 것처럼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는, 6일 정도 깜깜이 기간이 있잖아요. 과거 지난 총선을 기억하면, 총선과 대선은 많이 다르고 노 교수님과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지만, 지난 번에도 사실 여론조사 공표가 되지 않는, 직전 총선 정당 지지율 조사를 해보면 국민의당의 경우 10%가 제대로 안 나오거나 10% 초반대가 나오는 것 같거든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민의당의 정당 득표가 1위 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어떤 반전이라는 것이 6일 사이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추세라는 것이 6일 사이에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라는 점이 국민의당의 입장인 것 같아요. 공표기간 이전까지, 직전까지 나오는 여론조사는 굉장히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가 반등해서 치고 올라오고 이러한 2위 자리도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위험한, 이러한 경향성들이 나오는데요. 이게 과연 6일 동안 어떻게 가느냐는 거죠. 그건 조금 더 우리가 여지를 두고 볼 필요가 있을 거고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들 일정 부분 선거 전략에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뭔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지 않을까 생각도 가능해요. 뒤에 가서 이야기하겠지만 김종인 위원장, 입당하신 분은 아니지만 공동정부 추진을 전담하기 위해서 안철수 후보가 사실은 모시고 왔다고 볼 수 있는 분인데요. 그 김종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뭔가 그림이 그려지는 카드, 깜깜이 선거 기간 6일 동안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면 또 투표함을 열어 보아야 하는, 그러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온전히 선거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고요. 저는 사실 표심이 상당히 예측 불가능한 건 맞는 것 같아요.
◆ 노동일>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단정할 수는 없는 거죠. 현재 추세를 얘기할 뿐이고요. 그런데 막판에 정말 그러면 6일 동안 뭔가 판세를 뒤집을 만한 큰 판 변화가 있느냐. 이는 뭔가 만들어 내야죠. 지금처럼 가면 안 되는 거고요. 김종인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인가요, 처음 언론 접촉을 하면서 기자회견 하면서 자유한국당과 연대할 수도 있다, 홍준표 후보도 배제 대상이 아니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요. 바로 나온 얘기는 안철수 후보가 그런 사람 우리 고려 대상 아니다. 바로 뒤집었는데요. 그게 사실 문제인 겁니다. 정말 지금 뭔가 판을 뒤집으려면 도저히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 홍준표 후보도 정말 고려될 수 있다는 정도로 되어야 하는데 그건 제가 보기에 안철수 후보의 성격상 그런 것을 던질 수 없습니다. 그 정도 폭탄선언을 할 수 없고요. 나중에 어떻게 되든 홍준표 후보의 경우 나중에 어떻게 되든 간에 일단 던져 놓고 보자는 이러한 성격상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당 성격에서는 제가 보기엔 그건 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가뜩이나 지지율 떨어지고, 호남에서 폭락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게 문제인 거죠.
◇ 곽수종> 아마 안철수 후보는 전략적으로 했겠죠.
◆ 노동일> 과감한 승부수 던질 수 있지만, 그 승부수가 과연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것인가. 그게 문제인 겁니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에.
◆ 정연정> 안철수 후보의 제가 안철수 후보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전략적 고려가 없을까, 저는 그런 것 같아요. 호남과 다른 정서의 표를 통해서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딜레마가 있는 건 맞는데요. 아마 공동정부와 관련해서 자유한국당 이런 연대 부분은 아마 안철수 후보는 그런 것 같아요. 선거 후보 단일화는 못하겠다. 그건 어렵다, 현실적으로. 선거가 끝나고 난 다음 집권을 해가는데 있어서 공동정부에 대한 부분은 김종인 위원장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 이런 거라서 김종인 위원장이 얘기하는 공동정부의 자유한국당 참여 문제와 안철수 후보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후보로서의 어떤 연대 부분은 조금 다른 뉘앙스인데 아마 언론에 같이 오버랩되어서 된 부분이고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만약 공동정부라고 하는 부분을 김종인 위원장께서 열심히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사퇴가 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 공동정부를 통해서.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본다면 단일화는 아니죠. 그런 포석까지도 제가 볼 때는 일정 부분 고민이 있어서 발언을 한 것일 것이다. 여러 가지와 섞이며 원래 자강론, 이런 것들 과거에 이야기를 했기에 언론에서 오해의 소지를 제공한 것도 안철수 후보이긴 합니다만, 그런 판단들이 있고요. 선거가 2~3일 남아서 문재인 후보를 한 번 사실 이렇게 가다가 어떤 후보도 문재인 후보를 꺾지 못하겠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공동정부를 중심으로 또 한 번 누군가 후보 사퇴를 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한 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십시오. 문재인 후보가 35~40% 박스권에 갇혀 있거든요. 나머지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40%가 훌쩍 넘어요. 이러한 것들이 산술적으로 고민이 된다면 제가 볼 때는 문 후보를 이겨야겠다고 하는 공통분모, 그것을 전제로 공동정부 구성에 함께 참여한다고 하는 플랜을 김종인 위원장 속에서 가동한다고 한다면 막판에 그게 불가능할까요?
◆ 노동일> 불가능하지 않다고 제가 말씀드렸죠. 그러나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겠느냐는 부분이죠.
◆ 정연정> 그건 안철수 후보가 선거 후보 단일화로 오해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던지지 못하고, 누가 던지는 것이냐. 김종인 위원장 쪽에서 던져줘야 하는 거죠.
◆ 노동일> 김종인 위원장이 던지면 3자가 만약 협력한다면, 대선 후에. 안철수를 대표 선수로 내세우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안철수 후보 측이니까. 그런데 홍준표 후보 측에서 그것을 받아들이겠느냐는 겁니다. 내가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겠죠. 그러니까 바른정당을 만나서 단일화 못하더라도 고개 숙이고 들어와라, 이런 것처럼 안철수 후보 측에서 그렇게 하길 바라죠,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그러면 안철수 후보를 대통령 만들고 거기에서 지분을 나눠 먹기 위해서 같이 참여하겠다, 그렇게 갈 수는 절대 없는 거죠. 판을 흔들려면, 제가 보기엔 도저히 사람들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적 카드를 던져야 하는데 그럴 거라고 자꾸 뭔가 중간에서 그런 것은 안 먹힌다는 거죠.
◆ 정연정> 제 말씀은, 지금은 반등이 됐잖아요.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후보에게 그런 그림이라는 것은 전혀 먹히는 카드는 아닐 거라는 상식적 판단이 가능한데요. 그런데 선거가 거의 직전에 가서 보면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너무 명백하게 드러나고 안철수후보든 홍준표후보든 누구든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그러한 자명한 현실 앞에서 한번 쯤은 고민이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요. 그럴 때 촉매제 역할을 김종인 위원장이 공동정부라는 키워드로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가 마지막 한 수 남은 거라고 보이는데요.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현실 인식은 더 강해질 거다.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 지금으로는 그것을 못하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그건 현실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 곽수종> 부딪히는 건, 정연정 교수가 중요한 부분 언급해주셨는데요. 김종인 위원장이 맡고 계시는 개혁 공동정부 준비위원회, 이 위원회는 향후 대선이 끝난 다음 안철수 후보 쪽에서나 어떤 형태가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문재인 후보와 대척점에 선 후보가 정권을 만든다면 그에 대한 내각을 준비하는 위원회로 들어가 있으니 사후적인, 선거 이후 내용이라 자유한국당과 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지금 상황, 사전적 의미에서는 자기는 못하겠다고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노동일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안철수 후보가 이미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자강론이라는 입장 하에서 본바탕 하에서 자유한국당과 연대 없다, 바른정당과도 연대 없다. 혼자 간다는 게 확실해진다는 말이죠.
◆ 정연정> 문재인 후보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선거 연대 안 하잖아요. 그런데 뭐라고 했나요. 국정 파트너는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와 똑같은 논리이거든요.
◇ 곽수종> 그 부분은 이해가 되고요. 문제는 노동일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안철수 후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선언을 막판에 가서 2~3일 남겨 놓고 할 수 있겠는가.
◆ 정연정> 그건 안철수 후보가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 노동일>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 표면적이 아니라 물밑에서 이해가 되고 있어요. 국민의당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모든 사람 같이 하겠다. 심지어 총리도 우리가 안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하니까 당연히 이해는 하고 있어요. 그러나 국민들이 그것을 다 이해하고 그러니까 국민의당을 찍어야겠다고 해주겠느냐는 거죠. 제 말은. 판을 뒤집으려면 도저히 상상 못할 정도로, 과거 DJ가 JP와 손잡고 정말 유신의 가장 큰 피해자와 유신 본당과 손을 잡을 정도의 충격적 카드가 나와야 하는데 못 나온다는 겁니다. 나올 수가 없고요, 현재로는.
◇ 곽수종> 이에 대한 또 다른 하나의 논리가 무엇이냐면, 문 후보 지지율이 정연정 교수께서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하셨잖아요. 노동일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 가정이 현실화가 된다고 한다면 심상정 후보에게 쏠리고 있는 9~10%를 넘나드는 지지율이, 지지자 분들이 문재인 후보 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그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어야 하잖아요.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연정> 저는 많은 분들이 문재인 후보가 막판에 가서 불리해지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 상당 부분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심상정 후보 지지한다고 여론조사 상에서 얘기하는 분들이 반드시 문 후보의 지지율과, 물론 일부 계층들은 연동이 된 부분이 있지만, 보수 유권자들 중에서도 심상정 후보 토론 잘 한다고, 속 시원하다고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후보가 좋다, 이렇게 응답하신 분들도 있어요. 지금 현재 심상정 후보가 가져간 여론조사에서 9%, 8% 이 정도 상승세는 이게 온전히 다 문재인 후보에게 전략적 표심으로 막판에 옮겨간다고 보긴 어렵고요.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 현재 지지율 상황에서 크게 변동을 주지는 못할 거라고 보이고요. 그런 차원에서 놓고 보면 제가 볼 때는 그것보다는 오히려 이쪽에서 어떻게 정리가 되느냐. 이게 중요할 것 같다는 겁니다.
◇ 곽수종> 1주일 후면 노동일 교수님과 정연정 교수님께서 투표를 하시고 난 다음, 방송국에 오셔서 최종적인 분석을 해주셔야 할 건데요. 오늘 두 전문가분께서 예측을 해주시죠. 최종적으로 어떤 모습이 그려진다.
◆ 노동일> 현재대로만 가서, 물밑에서 연대, 단일화, 공동정부. 이런 얘기 나오지만 표면적으로 누가 사퇴하거나 단일화하거나, 그러지 않고 갈 거라면 저는 지금의 구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보고요. 문재인 후보도 예를 들어서 40% 초반, 그것만 얻어도 충분히 당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후보가 지금 많이 올라가고 있잖아요. 구체적 수치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20% 넘는 숫자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보수 표심이 단단하거든요. 한때는 4대 4대 2. 보수 4, 진보 4, 중도 2, 이렇게 얘기할 정도였고 지금 보수 표심이 많이 진보 쪽으로, 스스로가 얘기한 사람이 있지만, 이번에 보니 60대 이상 1,036만 명입니다. 그 사람들만 표를 가져와도 TK 지역에서 상당히 얻으면 20% 충분히 넘을 수 있고요. 안철수 후보도 지금 지지하던 사람들이 꽤 지지하지 않겠습니까. 심상정 후보도 일종의 매니아 층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 반드시 찍습니다. 그런 것도 감안하면 50%까지 안 얻어도 충분히, 바람직하진 않지만 그것이. 득표율로 1등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정연정> 정치가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사람의 마음속을 읽기 어렵잖아요. 어떤 판단을 각 후보들이 합리적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런 관점에서 저는 교수님 말씀에 100% 동의하고 저도 그렇게 예측합니다만, 모르는 거죠. 또.
◇ 곽수종> 지금까지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잘 들었습니다.
◆ 정연정, 노동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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