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드러운 횟감으로 인기 많은 연어는 현재 북유럽과 남미에서 모두 수입하고 있는데요.
우리도 양식 기술이 있지만,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 파괴 논란 때문입니다.
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구용 수조 안에 연어가 가득합니다.
전 세계 양식 연어의 80%를 차지하는 '대서양 연어'입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연어인데, 연구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아시아에서 처음 양식에 성공했고, 특허까지 냈습니다.
몸길이 80㎝, 무게만 6㎏에 달하는 어미 대서양 연어입니다.
1년 10개월 만에 어미로 키웠고, 생존율은 98%에 달합니다.
동해안 깊고 찬물을 이용해 적합한 수온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최성균 / 한해성 수산자원센터 소장 : 차가운 해양 심층수를 활용해서 연어 생존율을 높였습니다. 민물에서 바닷물로 순치시키는 과정에 성공해서…]
해상 가두리 양식으로 전환하면 대량 생산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동해에서 대서양 연어를 키우는 건 불법입니다.
연구용이 아니라면 산란 가능한 알을 수입할 수도 없습니다.
3년 전 환경부가 대서양 연어를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강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고, 양식장을 빠져나갔을 때 교잡이나 전염병 등으로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게 지정 이유였습니다.
한해 4천억 원, 수입 대체 효과를 노리고 연구했던 강원도나 양식 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식이 아니면 자체 생존이 불가능하고 다른 어종과의 교잡이나 질병 전파 가능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성욱 / 연어 양식 업체 관계자 : 국내에서 가장 소비가 많이 되는 연어의 한 종류인데 정부 규제가 있다 보니까 저희 민간 어가에서 양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고요.]
해양 생태계 피해 가능성을 놓고 여러 해 동안 논쟁이 이어졌지만 결론은 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양식 기술을 모두 확보한 '대서양 연어'는 여전히 연구용 수조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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