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일간의 파행 끝에 접점을 찾았던 국회 정상화가 다시 불발됐습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합의문까지 내놓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의장 주재로 열린 최종 담판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전격적으로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쟁점이 됐던 패스트트랙 법안은 여야의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고, 경제 원탁 토론회도 추후 형식을 정해 진행하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화해한 겁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주 오랜 시간 국회가 파행 사태를 반복한 것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하지만 겨우 접점을 찾았던 합의문은 2시간 만에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총리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를 코앞에 두고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내부 반발이 잇따르면서 합의안에 대한 최종 추인이 무산된 겁니다.
한국당은 기존 방침대로 북한 목선과 인사청문회 등 현안이 있는 일부 상임위원회만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 표시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당에서는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추경안 제출 60일 만에 국회를 찾은 이낙연 총리의 시정연설은 결국, 한국당 없는 '반쪽짜리' 회의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총리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추경안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늦어도 7월부터는 추경을 집행할 수 있도록 국회가 신속히 심의하고 처리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모두 한국당 추인 불발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국이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면서 국회의 시간은 다시 늦춰지게 됐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