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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NOW] “일본 한복판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일본 내 반응은?”

2019.08.02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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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NOW] “일본 한복판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일본 내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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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어제부터 참 의미 있는 전시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아이치현, 일본 내에서도 보수적 성향이 굉장히 강한 곳이라 알려져 있는 지역인데요. 이곳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시작됐습니다. 안전을 포함해서 여러 우려스러운 시선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 국민들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만든 조각가, 김운성 작가님, 전화로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 작가(이하 김운성): 안녕하세요, 김운성입니다.

◇ 전진영: 반갑습니다. 지금 일본 현지에 계시죠?

◆ 김운성: 네, 맞습니다.

◇ 전진영: 전시가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 김운성: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 전진영: 작가님께서 느끼시기에 관람객은 많이 왔나요?

◆ 김운성: 관람객들은 굉장히 많이 오고 있습니다.

◇ 전진영: 혹시 숫자로 집계된 바는 없고요?

◆ 김운성: 숫자로 집계된 것은 잘 모르겠고 매년 60만명 정도 관람하는 트리엔날레 전시입니다.

◇ 전진영: 완전한 형태의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 그것도 공공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작품을 만드신 작가로서, 그리고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 김운성: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자랑스럽긴 하지만, 이 전시를 준비한 것은 일본의 평화 운동가들, 이분들이 많이 노력을 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그래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반일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그런 일본인들의 노력이 컸습니다.

◇ 전진영: 평화의 상징임을 일본 내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모인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작품이 이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이미 2012년에 제작됐다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쭉 일본에 보관만 돼 있었다라고 들었거든요.

◆ 김운성: 보관만 돼 있던 건 아니고요. 때에 따라서 강연회에 보여준다든가, 아니면 어떤 연극을 통해서 소녀상이 사용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필요에 따라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사람들하고 많이 만났습니다.

◇ 전진영: 만나긴 했었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전시에 전시된 적은 없었던 거고요?

◆ 김운성: 그렇습니다. 이렇게 큰 전시에 나오게 된 것은 아마, 저희들 전시도 그렇지만 처음으로 이렇게 큰 전시에 나오게 된 겁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사실 조금 전 속보가 전해졌습니다만 결국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났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한일관계가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좀 더 우려가 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 내에서 소녀상에 대한 전시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이런 시기에 이런 전시를 한다는 게 좀 위험하지 않겠느냐. 이런 주변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을 것 같거든요. 작가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김운성: 두 가지에 대한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한 가지는 지금 현재 일본 시민들이, 일본 국민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게 되는 과정은 굉장히 평화롭고 순조롭고 그리고 감동 있게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항상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앉고 또 평화의 소녀상의 손을 같이 만져주면서 같이 평화롭게 되는 부분들이 있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익들의 지금 SNS를 통해서 결집되면서 지금 어제도 그런 위험성이 있었는데 오늘은 더 일본 우익들이 집결한다는소식이 들려와서 걱정스러운 모습이 있습니다.

◇ 전진영: 지금 또 전시가 열리고 있는 아이치현이라는 곳이 일본 내에서도 특히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들었거든요.

◆ 김운성: 보수적이라 하더라도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진 않고요.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는 일본의 나고야라고 해서 꽤 큰 도시입니다. 국제적인 도시이기도 하고. 그래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로 인해서 꽤 보수적이다라고 하는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안정적인 부분들이 사회가 될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에 대한 일본 시민들의 반응은 좋은데 일부 극우 인사들에 대한 그 부분들이 걱정스러운 면은 많죠.

◇ 전진영: 그런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혹시 운영위 측에서 조치를 취해준 부분이나 그런 건 없나요?

◆ 김운성: 어제도 일본 극우인사들이 와서 경찰들하고 관계자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하면서 그분들을 내보낸 게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런 점을 빌미로 삼아서 운영위 측에서 또 하나의 문제제기를 하면서 평화의 소녀상도 지금 10월 달까지 전시하게 돼 있는데 이게 좀 문제를 삼아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서 전시에 대한 지속 가능한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걱정하게 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끝까지 전시가 잘 됐으면 좋겠는데요. 작가님께서 평화의 소녀상 작품소개를 직접 해주신다면요?

◆ 김운성: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날 할머님들의 1000차 수요집회, 그 상징으로 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것이 일본에서는 일본 국익을 해치는 반일의 상징이라고 하지만, 우리 할머님들은 상처를 받으신 분이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인권운동가로 서게 되시는 그런 큰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그런 상징에 대한 평화의 상징, 이런 걸로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좀 반일의 상징으로 낙인을 찍어서 참 안타까워가지고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일본 국민들에게 직접 평화의 상징으로 그렇게 소개를 계속 하고 있는데 일본 국민들도 그렇게 많이 받아주고 있습니다.

◇ 전진영: 저도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까 일본 국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옆에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조용히 작품을 관람하면서 사진도 찍고, 그런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전시회 제목이 “표현의 부자유전”입니다. 제목의 의미를 설명해주신다면요?

◆ 김운성: 함께 전시되고 있는 부분들이 헌법 9조를 지키고자 하는 어떤 그런 내용과, 그리고 천황에 대한 부분들이 잘못됐다고 해서 천황 반대를 하는 분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위험성을 얘기하는 분들, 그리고 여성인권에 대한 분들. 이런 작가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 내에서. 그런데 그런 것을 일본 정부가 꾸준히 막아 왔는데 이번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시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한 코너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아주 귀중한, 일본에서의 또 다른 시선과 시각을 가지고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그래서 여태까지는 억압당해왔던 것을 우리 한국인들이 블랙리스트처럼.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전시하게 된 겁니다.

◇ 전진영: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일본 내에서는 규모가 굉장히 큰 전시회인가요? 어떤 전시회인가요?

◆ 김운성: 한국으로 보면 광주비엔날레 이런 정도죠.

◇ 전진영: 규모가 굉장히 큰 전시회네요.

◆ 김운성: 엄청난 국제적인 전시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까지도 많이 왔고 앞으로도 직접 작품을 보러 일본 시민들이 많이 올 텐데, 혹시 일본 시민들 가운데 시민들이 보여준 반응 중에 작가님께서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으신가요?

◆ 김운성: 일본은 관람객이 굉장히 다양하게 계시는데 여기 와서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계시고, 그리고 일본 우익들이 봐서도 사실은 평화의 소녀상이 반일이 아니라 평화의 모습이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는 부분들도 있는데. 그리고 아이들도 쉽게 와서 소녀 옆에서 안고 서로 만져주고, 이러면서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따뜻한 모습들이 많습니다. SNS가 사실 문제, 결집에 대한 문제인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염려스럽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런 정치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한다거나, 평화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소녀상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 지금 세워지고 있는데 테러를 당한다거나 일본의 압박으로 인해서 철거되는 황당한 일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일들을 볼 때마다 작가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 김운성: 전 세계에 저희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면서 곳곳에서 방해를 하는 증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그런데 그것에 대한 증거를 저희들이 잡아서 대응할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문제는 한국이라든가 이런 데서 침을 뱉거나 아니면 조롱한다든가, 이런 부분들이 좀 저희들은 괜찮은 부분들은 있지만 할머님들이 그런 것을 보시면 안 되는 부분들이거든요. 할머님들은 그걸 본인들처럼 생각하시는데. 그러면 할머님들이 너무 아파하시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걱정이 되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마음은 보도 안 됐으면 좋겠다. 할머님들 귀에 그런 게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 전진영: 마음이 충분히 저도 이해가 됩니다. 전시회가 언제까지죠, 작가님?

◆ 김운성: 10월 24일까지입니다.


◇ 전진영: 별 탈 없이 10월까지 전시회가 잘 성공리에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운성: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만든, 김운성 작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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