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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한 태풍 발생...9호 '레끼마'·10호 '크로사' 진로는?

2019.08.07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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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병진 앵커
■ 출연 : 김진두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은 예상보다 빠르게 소멸했습니다. 소멸 원인 짚어보고 앞으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태풍이 소멸한 시점은 밤 9시쯤인가요, 어떻게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 8시 20분쯤에 부산에 태풍이 상륙했습니다. 소형 태풍, 약한 태풍으로 상륙을 했습니다만 계속해서 내륙을 이동하면서 급격히 세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상륙한 지 40분 만인 저녁 9시에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치고 열대저압부로 변했습니다. 열대저압부는 계속해서 태풍이 원래 예약 지역으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구를 이미 지나갔고요. 이어서 지금 강원도 쪽으로 이동하는 상태고 내일 오후쯤이면 속초 부근 동해상으로 열대저압부가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태풍하고 열대저압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저기압이 아주 강하면 태풍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태풍이 열대저압부와 태풍의 차이는 뭐냐 하면 열대저압부에서 바람의 중심 속도가 초속 17m을 넘으면 태풍으로 변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열대지역에서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다가 어느 정도 속도를 넘으면 열대저압부가 되는 거고요. 거기에서 중심 속도가 초속 17m가 넘으면 태풍으로 변하는 겁니다. 반대로 소멸할 때도 태풍에서 열대저압부가 됐다가 온대저기압이 되면서 완전히 마무리가 되는 겁니다.

[앵커]
어느 정도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눈사람을 만들 때 눈뭉치를 만드는 애초의 중심부, 그 부분이 열대저압부다 이렇게 본다면 그 눈덩이가 커질 경우에는 태풍이 된다, 비슷하게 정리가 될 수 있겠죠?

[기자]
그렇게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태풍이 예상보다는 빨리 약화됐다, 이런 분석들이 많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일본 규슈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태풍이 일본 규슈를 거쳐오면서 세력이 급격하게 약화되었습니다. 원래 태풍은 내륙을 지나면서는 강해질 수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에너지를 쏟아붓고 바다에서부터 열기를 받아들이면서 태풍이 발달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태거든요. 규슈를 끝에서 끝으로 관통을 했습니다. 약하게 스치거나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게 아니라 규슈 끝에서,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빠져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습니다. 특히 규슈를 빠져나오기 직전에는 상하층이 분리가 되었습니다. 그건 무슨 말이냐면 태풍이 상당히 키가 큰데 상층의 구름들은 규슈 바깥으로 빠져나갔지만 하층의 구름들은 아직까지 규슈에 남아있는 그러니까 수직으로 잘라서 위쪽은 이미 남해상으로 진출하고 아래 쪽은 그대로 규슈에 남아 있는 이런 형태가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이 발달할 수 없는 상태거든요. 이렇게 남은 마지막 지상의 태풍이 해상으로 나오면서 조금 발달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상륙하자마자 급격하게 약화되면서 40분 만에 태풍으로서의 일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그렇게 굉장히 약한 태풍으로 우리나라에 도달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리가 이해가 되는데요. 그러면 지금 열대저압부로 이게 세력이 약해졌다. 그러면 더 이상 걱정 안 해도 되나요?

[기자]
큰 피해는 태풍보다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에 우리나라에 찾아왔던 태풍 다나스를 예상해 보면 굉장히 약한 태풍이었고 상륙하지도 않고 소멸했습니다. 하지만 열대저압부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국지적으로 계속해서 많은 비와 강풍을 쏟아부었거든요.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현재 열대저압부 상태지만 내륙 쪽의 비는 그러니까 열대저압부의 아래쪽에 있는 경남 지역에 있는 비는 대부분 잦아들었습니다. 그런데 경상북도, 그것도 동해안 지역에는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대구 허성준 기자가 이야기했듯이 경북 동해안 쪽으로는 호우주의보 속에 시간당 2, 30mm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열대저압부가 강원도 쪽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미 강원도 상층에,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머물고 있습니다. 거기에 열대저압부의 다소 뜨거운 공기가 부딪치면 새로운 비구름들이 만들어지고 그 비구름들이 경북 동해안에 이어서 영동지방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비, 그러니까 경북 동해안보다도 더 많은 양의 비를 영동 지방에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아니, 그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있었던 강원 고성 일대를 비롯한 산불 피해 지역들도 아마 포함이 될 텐데 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들도 좀 더 넓어질 가능성이 아직 있는 거군요?

[기자]
경남 지역에 지금까지 내린 비의 총량이 120mm 정도가 최고입니다. 그런데 영동 지방 쪽으로 열대저압부가 이동하는 오늘 오전 상황이 되면 이 지역에 200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분산돼서 내린다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렇게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게 되면 폭발적으로 강한 비구름들이 만들어지고 좁은 지역에 시간당 3, 40mm 정도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다면 또 그 내리는 지역이 이전에 산불이 났던 지역과 맞부딪친다면 산사태 등의 피해도 우려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앵커]
이 지역들이 이제 밤사이에 가장 경계를 해야 되는 지역이다.

[기자]
영동지역까지 아직 비구름이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두 시간 내 그리고 오늘 오전까지 영동지방에서는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이번 태풍보다 더 강한 태풍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벌써 2개, 10호 태풍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태풍은 아무리 작아도 태풍입니다. 그래서 이번 8호 태풍 프란시스코도 일본 규슈를 거쳐온다는 점, 또 처음부터 그렇게 강한 태풍은 아니었다라는 점에서 큰 피해는 없을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만들어지는 9호 태풍 그리고 어제 발생한 10호 태풍까지 2개의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9호 태풍 레끼마, 10호 태풍 크로사가 해당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두 태풍 모두 위쪽에 보이는 8호 태풍보다는 현재 더 세력이 강합니다. 그런데 갈수록 더 강해질 겁니다. 이렇게 큰 태풍이 2개가 같이 연결돼 있으면 2개의 태풍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진로와 강도가 각각 차이가 납니다. 굉장히 발달할 수도 있고 또 한쪽이 죽을 수도 있고 또 한쪽이 커질 수도 있고 이런 상태거든요. 그런데 앞으로 예상 모습을 한번 더 보시겠습니다. 그래픽 하나가 더 준비되어 있는데요.

[앵커]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을 하나 더 보여드리면요.

[기자]
이게 이틀 정도 지났을 때 이동 모습입니다. 현재 왼쪽으로 보이는 레끼마는 중국 내륙으로 그러니까 중국 동해안 쪽으로 약간 상륙한 뒤 다시 빠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이 됐고요. 10호 태풍 같은 경우는 일본 남쪽으로 지나가는 서로 약간 밀어내는 형태로 지금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풍, 강한 태풍이 2개가 발생했을 때 예측 경로를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고 슈퍼컴퓨터로도 제대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김진두 기자, 지금 저 화면에서 중국 쪽으로 가다가 진로를 틀어서 한국 쪽으로도 올 수 있나요?


[기자]
9호 태풍이 우리나라 쪽 근처까지 올라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10호 태풍 같은 경우는 일본 남쪽으로 들어간 뒤에 일본을 관통해서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태풍 모두 진로가 굉장히 유동적인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이번 태풍보다 훨씬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태풍 상황 종합해서 살펴봤습니다. 기상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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