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몇 년간 핑크뮬리 군락지가 가을철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게 됐는데요.
국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검토 후 올해 안으로 위해성 등급을 매길 예정입니다.
CJ헬로 대구방송 권수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대구 혁신도시 안에 조성된 핑크뮬리 단지입니다.
올해는 식재 규모를 3배 넘게 늘렸습니다.
[대구 신서중앙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 : 뭔가 공원에 볼거리를 창출하려고 하다가 핑크뮬리를 심게 됐습니다. 경주 가서 보고 괜찮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바람에 하늘거리는 분홍빛 물결이 시민들을 사로잡습니다.
[조성미 · 김근수 / 대구 수성구 : 너무 예뻐요. 친구한테 핑크뮬리 보러 간다니까 '인생샷' 남겨 오라고. 사진 오늘 많이 찍어서 가려고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은 너도나도 핑크뮬리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환경부가 추산한 자료를 보면, 대구에만 7곳, 경북엔 8곳이 조성됐습니다.
전국에 핑크뮬리 군락지는 11만 2천여㎡로, 축구장 면적의 15배가 넘습니다.
개인이 직접 심은 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면적은 더 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핑크뮬리가 국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유해성 검증을 받지 않은 식물이라는 겁니다.
품종 특성상 환경에 관계없이 비교적 잘 자라고 한번 뿌리를 박으면 빠르게 확산합니다.
[손동찬 /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 : 핑크뮬리는 산림에 유출되어서 확산된 피해는 보고된 바 없는데 관리하지 못하게 되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부는 정밀 조사를 거쳐 위해성이 크다면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5년 전 제주도에 처음 심어져 불과 4년 만에 급속히 퍼진 핑크뮬리.
걷잡을 수없이 확산되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빠른 검토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tv뉴스 권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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