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검찰 발표 뒤 불안감에 떨고 있는 패스트트랙 기소 대상 의원들에게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다독이기에 나섰습니다.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한국당이 앞장서서 모든 보수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는데 당 내외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해 10월 22일) : 당연히 수사 대상인 분들은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발언은 한국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당내 형평성 논란과 맞물려 큰 파장을 불렀습니다.
황교안 대표도 희생과 헌신에 상응하는 당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두둔했지만, 여론 악화에 끝내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20명이 넘는 한국당 의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는 검찰의 공식 발표 뒤 분위기가 정말로 뒤숭숭해지자 황 대표는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섰습니다.
기소된 의원들을 헌정질서 수호의 의인으로 치켜세우고는 모든 힘을 다해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부당한 공천 불이익 절대 없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분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명백한 해당행위입니다.]
실제로 지난 3일 황 대표 주재로 기소된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불안감만 증폭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놓은 당근으로 보입니다.
황 대표는 동시에 밖으로는 새해 벽두부터 다시 꺼내 들었던 보수통합 이슈를 더욱 부각했습니다.
통합 대상을 직접 하나하나 거론까지 하며 한국당이 물꼬를 트겠다면서 통합추진위 구성을 거듭 재촉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이언주 의원, 이정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전진 4.0 등 신당들,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 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습니다.]
통합 대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새로운보수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직접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아 통합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고,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이른바 국민통합연대에서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겠다고 밝혀 분위기 만큼은 무르익는 모양새입니다.
총선을 백 일 앞두고 황교안 대표는 당 내외의 위험 요인을 다스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분위기 다지기를 넘어 확실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양쪽 모두에서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난제가 남아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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