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이 방위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오는 4월부터 무급휴직이 시작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협상 지연에 유감을 표하며, 인건비 문제를 우선 타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한미군이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무급휴직을 통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4월 1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겁니다.
30일 전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따랐지만, 일각에선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주한미군에는 현재 9천여 명의 우리 국민이 일하고 있고,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5천억 원입니다.
주한미군의 이 같은 조치에 우리 측 정은보 방위비 협상 대표는 미국이 한 달 넘게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정은보 대사 / 방위비 분담금 협상 우리측 대표 : 양측간 협의를 위해 만나자는 우리측의 거듭된 제안에도 차기 회의가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미국 측은 그러나 협상 재개를 위해 우리 측이 제시한 총액 수정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정 대사는 무급휴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미가 함께 인식하고 있다며, 인건비 만이라도 우선 체결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습니다.
이어 무급 휴직 없는 협상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를 2번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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