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46일 만에 50명 아래로..."'거리 두기' 힘들어도 인내 필요"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인 가운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더 연장됐죠. 하지만 4월의 첫 주말인 어제 많은 시민들이 야외로 나와서 곳곳에서 조금 느슨해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민들의 동참과 인내가 사태 해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 도움말씀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죠.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화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정기석]
안녕하십니까.

[앵커]
주말까지 상황을 먼저 짚어보면 어제 하루 확진자가 47명 나왔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이후에 50명대 미만으로 진입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기석]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금 방역당국에서 50명 이하로 유지를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겠다 이런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예고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바람직한 것이고요.

특히 해외 유입자들이 47명 중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제법 있기 때문에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은 국내 발생 숫자가 더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모르는 감염이 계속 얼마나 되고 있는가가 중요한 거기 때문에 일단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봅니다.

[앵커]
일단 반가운 소식인데 전체적인 추세를 보면 잠깐 얘기를 해 주셨지만 지금 해외 유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그제, 어제 발생 현황을 보면 한 40% 정도가 지금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거든요.

[정기석]
수도권은 여러 차례 여러 전문가들이 경고를 했지만 지금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발생하는 발생 그림표를 보시면 계속 45도 각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계속 상승하고 있어요. 그래서 만에 하나 서울이든 경기도든 어떤 특정 지역에서 하루에 한 100명 정도가 발생해서 급작하게 숫자가 증가한다면 의료기관이 감당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계속 억제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금 더 철저히 지켜주는 그런 국민적인 의식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수도권 특히 주목하는 게 인구 절반이 살고 있고요. 여기 대형병원도 많고 또 감염이 되면 취약한 요양병원도 많아서 걱정인데요.

그래서 더 미리 걱정을 하게 되는데. 수도권 내에서 집단감염 안 일어나게 특별히 주의해서 지켜봐야 될 곳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정기석]
결국 지금 거의 다 나온 부분들인데요. 결국은 다중이 밀집된 상태에서 오래 생활하는 그런 시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봤지 않습니까? 콜센터, 요양병원, 요양원, 그다음에 심지어는 대형 대학병원까지.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여서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하는 또 같이 생활하는 그런 장소에서는 지금 정부에서 잘하고 있겠지만 감염병 담당 코로나19 책임자를 정해서 그분이 매일매일 점검하고 그분이 제대로 점검을 하는지 방역당국에서 몇 명씩 모여서 또 감시감독을 하고 이런 작업을 계속해 나가지 않으면 어디에선가 집단감염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것이죠.

[앵커]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긴장해야 하는 시점은 분명한데. 그런데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까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게 오늘부터 2주간 더 연장됐는데 이 상황도 2주 후에 또 상황을 봐야 되는 거죠?

[정기석]
그래서 참 2주라는 게 사실은 기준이 없는 것이죠. 우리가 잠복기를 2주라고 이야기하지만 환자가 발생해서 낫는 데는 3주 내지 4주가 걸리잖아요. 그래서 2주만 더, 2주만 더 하면서 지금 개학도 연기시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 오는 게 참 답답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지역별로 예상을 해 주시고 숫자가 이미 50명이 나왔으니까 50명도 전국 50명 하면 안 돼요. 서울이면 서울, 제주면 제주에 몇 명 밑으로 떨어지면 우리는 그 지역부터 먼저 풀어보겠다라든지 또 학교도 순차적으로 개학을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조금 더 계획성을 우리한테 보여주면서 예상표를 보여주면서 국민들을 같이 끌고 가는 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지역별 상황이 다르니까 지역별로 정밀대응을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정기석]
그렇죠. 지금 우리가 전국 5000만 명을 똑같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 강조하다 보니까 이게 끝을 못 내는 거예요. 언젠가는 풀어야 되는데. 그러니까 지금 제일 적게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지자체의 합의를 얻어서 서로 협의를 해서 그러면 여기부터 우선 경제를 돌아가게 해 보자. 상점 열고 한번 해 보자 이렇게 하면서 생활방역 지금 얘기 나오는 것들을 실천을 한번 해 보는 거예요.

전국적으로 똑같이 시작하고 똑같이 닫고 하는 건 지금은 분포를 보면 조금 덜 과학적이잖아요. 조금 더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야외활동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 부분도 궁금한데 사실 지금 날도 좋아지고 꽃도 피고 이러다 보니까 사실 공원 같은 데 가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많이 늘었는데. 너무 집에만 있는 것도 안 좋다, 햇볕도 적당히 쐐야 된다 이런 말씀도 하시는 분도 있어서요. 이게 어느 정도 선에서 우리가 기준을 잡고 산책이라든가 이런 걸 할 때 저희가 기준도 정하고 해야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기석]
결국 야외에서도 같은 기준인데요. 야외에 나가면 그렇게 모여서 다니는 일은 없지 않습니까. 벚꽃놀이 이런 거 빼고 나면. 그래서 저는 주말이면 제 집 근처에 있는 야외에 나갑니다. 나가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면 마스크 끼고요.

사람들이 없으면 마스크를 벗고 다닙니다. 그래서 결국 2m 내에서 15분 정도의 접촉이 밀접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거의 감염이 안 된다고 보는 것이죠. 사람들이 바깥에 못 나가는 이유가 누군가 모르는 사람한테서 내가 바이러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걱정 때문에 그런 거기 때문에 볕은 쬐야 되고요.

그래야 비타민D도 만들어지고 잠도 잘 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야외에 가서는 띄엄띄엄 떨어져서 몰려서 활동하지 마시고 띄엄띄엄 떨어져서. 그리고 바람이 부는 방향도 잘 체크를 하셔가지고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걸어가시면 좋죠.

[앵커]
햇볕도 쐬고 공원을 가시되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피하고 마스크 쓰고 이런 수칙들을 지켜야 되겠군요.

[정기석]
네.

[앵커]
교수님, 지금 자가격리 중에 위반하고 돌아다니시는 분들 사례가 꽤 늘고 있어요. 군포시 한 부부가 자가격리 중에 휴대폰은 집에 두고 미술관, 마트 이런 곳을 활보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사례가 지금 137번 정도 나왔거든요.

[정기석]
글쎄요. 이게 특히 최근 들어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사실은 조금 과하게 말하면 반사회적인 행동이거든요. 그런 걸 제지하라고 법이 있는 겁니다.

지금 검역법이 있고 감염병예방법 관리에 관한 법률이 있으니까 법률에 맞춰서 시범적으로 강하게 일단 처벌하면서 전 국민이 같이 동조할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야 되지 않나 봅니다.

[앵커]
지금 4일 기준으로 보면 자가격리자가 3만 7000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 많은 인원을 공무원들이 다 일일이 개별감시를 하기도 어렵고 개인들 의무에만 맡기면 이런 구멍들이 곳곳에서 나오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팔찌나 발찌 형태로 동선을 관리하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이게 인권 문제 사이에서 결정이 쉽지 않지만 실제로 해외에서 보면 일부 주나 나라에서 시행하거나 검토하는 곳이 있거든요. 교수님 개인 의견은 어떠십니까?

[정기석]
물론 그것이 일시적으로 다 되면 좋겠지만 사실은 전자팔찌를 끼운다고 하더라도 감시감독은 공무원들이 하는 거거든요. 그렇죠? 그렇게 치면 결국은 지금 우리 성범죄자들도 전자발찌 끊고 도망다니고 이런 분들이 있는 마당에 사실 어렵고요.

결국은 그래서 그렇게까지 가는 것보다는 시민의식에 호소하면서 일부 처벌도 같이 가면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는 별로 이렇게까지 가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고요.

[정기석]
네.

[앵커]
교수님,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증상이 있는데 유증상인데 열이 나는데 해열제를 잔뜩 먹고 들어와서 검역대를 통과한 이런 유학생이 있었거든요. 이런 경우가 꽤 있을 것도 같은데 걸러낼 방법은 없습니까?

[정기석]
사실 그렇습니다. 코로나가 열이 안 나면서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나라에 지금 바이러스가 이렇게 많이 들어와서 크게 혼이 한 번 났는데요. 열 나는 사람이 검역당국을 속이고 그렇게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쩔 수 없고. 원래 지금 미국에서 들어오는 학생도 비행기 안에서 건강상태질문서에 답을 했을 겁니다.

거짓으로 했죠. 그래서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 때문에 공공의 이익에 크게 훼손이 된다고 판단이 들면 검역당국에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부분들은 일벌백계를 해야 된다, 이렇게 보시고요. 지금 가장 궁금한 게 이게 언제 끝날 것인가 이런 부분 아니겠습니까? 지금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조금 줄어드는 것 같고요. 발원지 우한은 내일모레면 봉쇄가 해제된다 이런 소식도 전해집니다.

일단 한 번 쓰나미가 지나간 지역은 안심해도 되는 겁니까? 아니면 다시 재감염될 걱정도 해야 되는 겁니까?

[정기석]
그래서 이제 그 부분도 우리가 그냥 상식적으로 자꾸 의견을 교환하는 것보다는 한 번 과학적인 검사가 필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과연 우한 지역이 항체가 얼마나 생겼겠느냐, 그 주민들 사이에서. 본인은 전혀 안 걸렸다고 해도 우리가 항체검사를 하면 항체가 나옵니다. 나도 모르게 앓고 넘어간 거죠.

그래서 그 항체라는 것이 사실 집단면역에서 나오는 80%, 70%를 다 가지게 되면 더 이상 많이 안 걸린다는 그런 이론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 앞서간 나라가 딱 중국밖에 없어요, 사실은. 그래서 중국이 어떻게 하고 있느냐를 면밀히 따져가지고 우리가 배울 건 배워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중국이 지금 저렇게 풀어놔도 아직까지도 아파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요, 주민들한테. 그런 것들부터 해서 저는 그렇게 우한이 한 번 지나갔다고 그 넓은 중국이 다시 한 번 재발생이 없겠느냐 하는 데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가는 부분입니다.

[앵커]
꾸준히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검사하는 게 필요하다. 알겠습니다.

[정기석]
그렇습니다. 이게 미증유의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기댈 곳은 과학밖에 없습니다. 제가 의학을 한다고 해서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짐작을 하고 협의 하에, 합의 하에 하는 게 아니거든요.

바이러스는 우리가 합의한다고 들어올 게 들어오고 나갈 게 나가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더 자료를 계속 축적하면서 조금 더 전문가들하고도 정기적으로 모여서 얘기를 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게 제일 옳지 않겠나라는 겁니다.

이제는 선진국한테 배울 것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해 왔던 걸 바탕으로 그다음에 어떻게 하면 더 이상 크게 안 당하겠느냐는 것만 계속 보면서 가는 게 옳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기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