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 ETN에 투기 조짐이 일자 금융 당국이 강력 경고하고 한국거래소는 안정화 조치를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들이 감산에 원칙적으로 뜻을 모았는데도, 국제유가가 또다시 폭락하자 해당 금융상품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잡니다.
[기자]
대표적인 국제 원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선물 가격으로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 상장지수증권 ETN.
코로나19로 폭락한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오를 것이란 기대 속에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이 ETN에 대거 몰렸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달엔 올 1월보다 무려 13배가 넘는 3천8백억 원 어치 서부텍사스산 원유 ETN을 사들였습니다.
관련 사이트에서도 유가 등락 전망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등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실제 국제유가를 반영한 지수와 시장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커지는 등 투기 조짐까지 일면서 금융당국이 직접 강력 경고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레버리지 서부텍사스유 선물 상장지수증권 ETN에 대해 투자자들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높은 단계의 소비자 경보인 '위험'을 최초로 발령했습니다.
한국거래소도 문제가 되고있는 유가 금융상품 ETN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30분 단위로 호가를 접수해 하나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매매 방식을 오는 13일부터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정미영 /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서장 : (지수와 시장 가격 사이) 괴리율이 30% 이상 초과하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이런 괴리율이 해소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날까지 매매 정지를 취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칙적인 감산 동의에도 감산규모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서부텍사스유 유가가 또다시 10% 가까이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원유 금융상품 ETN 투자자 : 금감원 경고에다 어젯밤 OPEC 회의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국제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내려가서 긴장되고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여기에 미국 선물시장이 부활절을 앞두고 휴장에 들어가면서 실제 국제유가 변동상황은 다음 주 초에나 알 수 있어 투자자들은 불안한 주말을 보내게 됐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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