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중단된 국립극단의 대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다시 관객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4세의 배우 신 구 씨가 프로이트 역할에 도전하며 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묻습니다.
정의와 복수 등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나선 연극들을 홍상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중국 진 나라, 권력에 눈이 먼 장군 도안고는 경쟁자 조순에게 누명을 씌우고 가문을 멸족합니다.
조순의 도움을 받았던 의사 정영이 목숨을 건진 아기 '조씨고아'를 맡게 되고, 자신의 아이를 대신 희생시킵니다.
장성한 '조씨고아'는 똑같은 방법으로 도안고에게 복수하지만 정의도 승리도 남지 않습니다.
[이형훈 / 조씨고아 역 : 복수가 끝난 다음에 오는 허망함, 복수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입 밖으로 낸 말과 다른 사람과의 약속, 신뢰를 지키기 위한 결기와 끈기….]
국립극단의 대표작답게 올해 공연도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잠정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관객들의 성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연이 예정됐던 7월 말까지 단 하루라도 상황이 허락되면 공연하기 위해 연습이 진행 중입니다.
20세기 무신론과 유신론을 대표하는 두 학자 프로이트와 C.S.루이스가 만나 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 죽음에 대해 논쟁을 벌입니다.
배우 신구와 남명렬 씨가 프로이트 역을, 이석준과 이상윤 배우가 루이스 역을 맡았습니다.
[신구 / '라스트 세션' 프로이트 역 : 여러 가지가 퇴화되고 나니까 한계 같은 걸 느끼기 시작하고, 나한테는 스스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이석준 / '라스트 세션' C.S 루이스 역 : 숨기는 것이 아니라 더 드러내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두 세대 간의 화합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하러 찾아온 학생들, 성적을 조작하기 위해 금고 열쇠를 요구하며 갈등이 고조됩니다.
[우미화 / 엘레나 선생님 역 : 경쟁의 시대, 성공의 욕망을 가진 이 시대에 잘 사는게 무엇이고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선과 악, 욕망과 정의를 묻는 작품으로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