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중독사건 관련 EU 제재에 보복..."독일·프랑스 제재"

러시아가 자국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중독 사건과 관련한 유럽연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과 프랑스에 대응 제재를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12일 기자회견에서 "제재 조치는 이미 결정됐고 조만간 독일과 프랑스 측에 통보할 것이라면서, 이 제재들은 독일 총리실과 프랑스 대통령실 고위 관료들을 겨냥한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U는 앞서 지난달 15일 나발니 중독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인 6명과 단체 1곳에 EU 입국 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통하는 나발니는 지난 8월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독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